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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귀>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내가 나일 수 있도록 그 타이틀을 만들어 주던 큰 기둥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가령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던 나. 나에게 이제 더이상 가르칠 아이들이 없다면, 나는 선생님인가 아닌가.


아픈 홀 어머니를 돌보며 '딸'의 역할에만 충실하던 나. 나의 어머니가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딸인가 아닌가.


당연히 나를 규정하던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떨지 곰곰이 그리고 상당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던 책입니다.


자신의 역할에 한정되어 얽매여 있는 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나에게 추천하는 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피레트 라우드의 <귀>가 여기에 있습니다.


ㅡㅡㅡ
어느 날 잠에서 깬 귀는, 평생동안 살아온 머리가 떠나고 홀로 남겨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귀는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머리 없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흐느껴웁니다.


하지만 갑자기 귀는 어떤 소리를 듣게되죠.


개구리의 노래를 들어주고, 코끼리의 걱정을 들어주고, 토끼의 고백을 들어줍니다.


거미가 말하는 유혹의 목소리도 듣게됩니다.
ㅡㅡㅡ


귀의 역할은 듣는 것입니다.
머리가 없어도 들을 수는 있습니다.


내가 나임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나의 길을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은, 혼자 남겨진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도 더이상 기대지 않고 나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만큼 좋은게 또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 내가 어딘가에, 누군가에, 혹은 어떤 역할에, 얽매여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난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했을 때 진정한 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그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규정하는 엄마, 딸, 선생님, 학생, 회사원, 변호사, ...... 등의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이름,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용기가 조금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진지하고 꼼꼼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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