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도서]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리오넬 아스트뤽 저/배영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겉에서 보아서는 한 권의 책이지만 사실 부록으로 또 한 권의 책이 이어져 있다. 앞쪽에는 탐사전문 기자이자 생태분야에서 10여권의 책을 펴낸 저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최근 이혼한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세운 재단의 문제점들을 쭉 언급하고 있으며, 뒤쪽에는 토론토 대학 보건정책학 교수가 쓴 논문이 등장하는데 비슷한 논조로 록펠러 재단과 게이츠 재단을 비교하며 문제점들을 나열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의 문제는 한마디로 기술 독점을 옹호하며 특허권을 신봉해왔던 빌 게이츠가 해 온 사업 방식과 똑같은 것에서 오는 것이라면서 오직 대기업과 과학기술이 이 세상을 구하는 해법이라고 확신하고 밀어붙이는 자선 사업 방식에 있다고 지적한다. 게이츠 재단의 돈은 방위산업체, 정유업체, 유통업체 같은 대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할당되어 수백 개 기업의 출자금으로 사용되며, 오직 배당금만 자선 활동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빌 게이츠는 은퇴 후 재단을 운영하며 자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게 이른바 자선 자본주의라는 것인데, 자신의 성공 수완을 기부활동에 접목시켜 구조적인 측면에서 빈곤 문제를 더욱 심화하는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과 긴밀히 결탁해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목돈을 내놓았지만 동시에 각국 수장들을 종용하여 수천억 달러를 백신사들에 건너게 했고, 실험이 완료되지 않은 그 백신을 각국은 앞다퉈 사들였으며, 그가 앞장서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백신사들은 잭팟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게이츠 재단은 코카콜라 주식도 보유하고 있는데, 재단 보조금의 일부는 개도국 내에 코카콜라 자회사 설립을 장려하는데 사용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프리카 사업 확대는 게이츠 재단의 활동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대된 것과 일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우리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며 아울러 우리의 공공정책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기업의 운영 방식도 재고해야 하지만 정작 게이츠 재단은 그런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농업 분야 역시 자연의 힘에 의지하기보다는 유전자 변형 기술 같은 생명과학 기술 및 화학 기술의 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집약적 농업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게이츠 재단의 입장이라 한다. 어떤 문제이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해법보다는 기술적인 대안을 우선시 하는게 바로 게이츠 재단의 모습이라면서 말이다.

 

게이츠 재단은 또한 전 세계에 그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치권 지도부와 여론을 쥐락펴락할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WHO의 경우 2000년대 이후 게이츠 재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보건 분야의 정책 우선 과제를 선정함에 있어 게이츠 재단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재단의 자금을 받지 않거나 재단의 시각과 맞지 않는 NGO와 대학은 물론 재단에서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 보건 관련 문제들도 소외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게이츠 재단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전 세계 보건 분야에서의 수많은 사업 진행을 좌지우지할 수 있음에도 그 어떤 외부 감시도 거의 받지 않는 것이 문제라 지적한다. 이 책 후반부에 록펠러 재단과 게이츠 재단을 비교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록펠러 재단의 경우 재단 활동이 기업 자체를 확장하고 그 이익을 높이는데 직접 관련되었다기 보다는 더 큰 목표, 즉 외국 및 국내의 산업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었고, 특히 공중보건은 공공의 영역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게이츠 재단은 자선사업에 민간 주체들을 끌어들여 부당할 만큼 큰 권력을 행사하며 공익을 좌우하고 있는게 문제라 언급하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