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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인 어제, 아이들과 느즈막히 조기를 달았다. 우리 동에서 딱 두집 달았더라. 비가 오는데 조금 늦게 걷어서 국기가 물에 좀 젖었다. 


수학 문제를 풀라고 했더니 첫장부터 열문제를 몽땅 틀린 태이한테 뭐라고 싫은 소리를 했다. 짜장면 배달이나 일찌감치 배우라고. 이렇게 해서 대학 가겠냐고.. 하기야 대학 안가도 그만인데.. 이 녀석 공부는 대충하고 게임하려는 자세가 너무 뻔뻔해서 말이 막나갔다. 


나도 좋은 대학 가려고 노력을 한 건 아닌데.. 대학이라는게 어쩌다보면 그냥 가게 되는거라 생각했다. 대단하다는 감흥도 없었고. 그냥 스카이 아니면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 고만고만한 대학들 가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아내와 이야기 한 것처럼.. 아이들 중학교 갈때쯤에 외국으로 유학 보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기러기 아빠는 전혀 생각에 없었는데.. 이제 그것도 선택지에 올랐다. 참 내..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인가. 


태이의 최애 게임은 요즘 브롤스타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하기도 하고 스킨이나 캐릭터를 준다고 해서 은근 슬쩍 시험 잘보면 현질해 달라고 제 엄마에게도 압력을 넣는다. 무슨 게임이 20만원짜리 캐릭터가 있냐.. 그돈이면 전자기기도 살 수 있겠다. 


한편 태후는 갑자기 소라게 열풍이 불어서 소라게를 당장 사내라고 난리를 치길래.. 이래저래 달래서 마트에서 산 유리볼에 고비 마노 깔고 구피를 덜어주는 걸로 달랬다. 이게 니가 키우는 구피니까. 밥 잘주라고 해서. 소라게 사주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를 집에 들일때는 애가 아니라 내가 키운다고 생각하는게 맞겠더라. 그렇게 햄스터를 이년 넘게 키우다가 무덤까지 만들어 줬다.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할 생각이 많지 않아서 그냥 방향 전환. 과연 태후가 계속 이 상태를 납득할 것인지.. 다시 소라게 사달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지 며칠 지켜봐야겠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요구 사항이 많아진다. 그래도 최근에 다행이다 싶은 건 태이가 식사량이 줄고 키가 크면서 살도 좀 빠지고 있다는 건데.. 아직은 배도 볼록하고 살이 많이 쪄보인다. 아빠가 살이 쪄서 그걸 따라 가나 싶기도 하고 하기사..나도 6학년때는 거의 굴러 다녔다. 


애들이 크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할때는 엄한 아빠가 되는 것. 그것도 중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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