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존재로 유명한 들개 이빨의 만화다. 조카의 출산과 양육 과정을 제3자이자 제 3자가 아닌 입장에서 관찰해가며 써낸 책인데 들개 이빨 특유의 날것 같은 싱싱함(?) 섬뜩함(?) 공포스러움이 담겨 있다. 상당부분 그림체 때문인 것도 같고 필터링 없이 적어내는 대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남자들은 다 곤충으로 묘사한 부분, 연애에 대해 신랄하게 평가한 부분, 가족의 치부(자전적인 이야기라면)를 가감없이 드러낸 부분.. 등이 좀 뜨아하다 싶지만 솔직하고 진솔하다 싶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공포스러운 부분이 부각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핑크빛 희망(?)만으로 아이들을 낳고 키우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고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조카라도 내 자식만 하겠냐.. 지만 실제로 내 아내도 결혼전까지는 조카들 대학 등록금까지 다 대주리라 결심했던 이모였다. 지금이야 그런 고민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과 애정이 많지만. 골드미스 고모, 이모들이 넘쳐나는 작금의 세대. 조카에 대한 시선이 이렇구나 싶은 기본 지식이 생기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