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기반으로 한 만화는 아니다. 만화라는 것이 대부분 조금씩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만 하늘을 나는 용이 있고 그 용을 잡아 해체해서 먹거나 판매하는 포룡선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것은 역시 판타지의 영역. 그러니까..판타지 만화구나.. 싶은데 실제로는 극한직업 용잡이편 같은 리얼리티가 있다.
던전밥도 그렇고.. 이세계 판타지물에 있어 오랜 노하우와 역사를 가진 일본이라 그런지 이제 마물과 몬스터들을 요리해 먹는 지경까지 가버렸다. 던전밥이 요리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면 공정 드래곤즈는 포룡의 과정과 그 조리법을 둘러싼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8권에서는 환상의 용을 잡으려는 포룡선 퀸 자자호와 도룡선의 경쟁이 그려진다. 죽이는 건 똑같은데 한쪽은 되도록 고통 없이 죽여서 그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자이고 다른 한쪽은 무자비한 학살로 제거하면 된다는 쪽인지라.. 이놈이나 저놈이나 용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지만 내심 퀸 자자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8권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에 대한 설명을 쭈욱 쌓아왔기 때문에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훌륭한 작품이다. 포룡이라는 것이 포경과 너무 닮았고 작가가 일본인이라 선뜻 감정이입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런 껄끄러움을 뛰어넘게 할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