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학습 기간이 길어지고 끽해야 일주일에 한번 학교를 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안 분위기가 흉흉하다.
애들이 그때 그때 해야하는 숙제를 안해서 등교 전날 호통을 치며 가르치거나 공부를 시키는 건 기본이고 때로는 등짝 스매싱이라도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 애들에게 매를 들지 않자고 다짐했지만 말로 타이르면 잠깐 듣는 척하고 돌아서면 정신을 못차린다.
어렸을때 나는 어떻게 공부를 했더라? 되짚어봐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이라고 하면 거의 40하고도 몇년전이고 그때는 코 안흘리고 다니는 애가 몇 없었던 시절이다. 보릿고개를 넘긴 했지만 고기며 햄, 소세지 반찬은 언감생심.. 계란 후라이 하나에도 기쁘고 비계가 들어간 돼지 김치 찌개도 분에 넘치던 시절.
모든 게 풍요로와서 우리때하고 비교를 할 수도 없지만 그런 시절의 내 모습을 투영해서 아이들을 가르칠수도 없다. 밤마다 매맞고 쫓겨나서 동네에 울고 다니던 애들이 많기도 했다.
애들이 좋아하는 건 게임과 유튜브 동영상이다. 그나마 집중하고 좋아하는 게 있는 건 좋지만 너무 집안에만 있다보니 태이도 태후도 둘다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남말할 처지가 아니라 살 좀 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어렵지만 우리 셋 다 단체로 살 좀 빼야 할 시점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어떤 의미일까? 횡단보도 건너 등교하는 큰 애, 연신 가방이 무겁다고 투덜대면서도 터덜터덜 걸어가는 녀석을 보니 저 가방이 무거운게 아니라 부모의 기대와 관심이 무거운 건 아닐까.. 넘겨 짚어 생각하게 된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