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에놀라 홈즈를 봤다. 기묘한 이야기의 히로인 밀리 바비 브라운 주연이고.. 셜록 홈즈는 슈퍼맨 헨리 카빌이 연기했다.
내용은 갑자기 사라진 엄마와 뭔가 수상쩍은 음모에 휘말린듯한 후작 가문의 후계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에놀라 홈즈의 활약상을 다뤘는데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의 여동생이 바로 에놀라 홈즈다. 셜록에게 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게다가 그 동생이 어릴적부터 엄마에게 격투술은 물론이고 다방면의 교육과 페미니즘까지 뼛속 깊이 물려 받은 걸출한 인물이다.
기묘한 이야기의 13으로 등장했던 밀리 바비 브라운은 역할에 찰떡같이 어울리지만 쪼잔한 꼰대 마이크로프트, 어딘가 샤프한 지적 능력보다는 좀 무디고 둔해보이는 셜록이 되어버린 헨리 카빌은 좋은 캐스팅이라고 말하기 애매햐다. 차라리 오이씨를 캐스팅 할 것이지.
대단한 추리 능력을 필요로 하는 두뇌 게임을 다룬 영화는 아니었고..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것 같은 페미니즘 계보에서 쿨하면서 펀한 영화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한 그런 영화로 기억될 거 같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과거에 재미있고 잘만든 영화였다는 평을 받았던 걸작들도 굉장히 편협하고 말도 안되게 마초적이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드라마 보면서도 2019년에 군중이 모이거나 대중교통 이용하는 장면에서 마스크 안 쓴 장면 보면 속으로 움찔하게 되는데.. 시간이 흐르면 현재의 모든 매스 미디어용 창작물들은 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것도 궁금하네. 아무튼.. 영화 자체는 그리 매력이 많았다 보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