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까대기

[도서] 까대기

이종철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코로나 시국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 와중에 서민의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역시 택배 산업이다. 택배뿐이랴. 쿠팡이나 마켓 컬리에서 먹을 걸 보내주지 않으면 마트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야 한다. 결국 물류가 우리의 생활을 떠받치는 근간이라는 얘기다. 

 

택배비는 보통 2,500원 비싸면 5,000원까지도 올라가지만 우체국 택배를 기준으로 4,000원 정도 한다. 법인 계약을 하면 3천원에서 3,800원까지도 있고 택배사와 계약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거 같은데 빨리 보내려면 역시 우체국 택배가 짱이다. 

 

이런 택배 산업을 떠받치는 사람들과 그들의 피곤함, 소모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만화가 까대기다. 지방에서 만화를 그리기 위해 상경한 주인공이 우연히 시작한 까대기 알바에서 만난 사람들과 택배 기사들, 그들의 팍팍하면서도 고단한 삶에 대해 그려냈다. 

 

택배 물류의 하차 작업을 일컫는 까대기라는 단어는 우리 어릴적, 인생의 궁지에 몰려서 석탄을 캐러 탄광지대로 향했던 어른들을 떠올리게 한다. 제대로 된 안전 장비와 보호구도 없이 폐가 새카매질때까지 석탄을 캤던 어른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에 대한 성과를 돈으로 보상했던 그때 그 시절의 어른들은 일터를 막장이라 했고 막장 인생이라는 이야기는 삶이 벼랑끝에 몰렸다는 이야기와 동일했다. 

 

지금은 까대기가 있다. 그때의 막장보다야 이래저래 나은 환경이겠지만 여전히 힘들고 몸 하나를 써서 돈을 버는 직업이며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야 비로소 가족들 혹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낼 최소한의 보상을 얻는다.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몇번의 손짓만으로 쉽게 모든 것을 찾아보고 시킬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그걸 떠받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늘 기억하기는 힘들어도 잊거나 무시하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 까대기는 좋은 만화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