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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애가 벌써 174센티미터, 몸은 어른 못지않게 커버렸다. 조금 비만이다 싶은 몸무게도 덤이고. 둘째는 제 형만큼은 아니지만 그 나이대의 키보다는 큰 거 같고 뭣보다도 몸이 땅땅하다. 어디서 저런 근육질 아들이 나왔을까. 가끔씩 신기하다. 

 

오늘은 저녁 잘 먹고 갑자기 언성이 높아진다 싶더니 둘이 투닥거리며 싸우다가 엄마에게 손들고 벌서라고 거실로 쫓겨왔다. 마침 나는 거실에서 고양이가 싼 오줌을 치우는 중이었고. 

 

싸움의 원인은 게임이다. 둘이서 한참 빠져서 하는 로블록스라는 게임이 있는데 거기서 레벨이 낮은 동생이 형한테 자꾸 부탁을 하는데 들어주지를 않는다해서 싸운 것. 동생을 깔보는 다른 게이머를 혼내주라고 부탁을 했는데 안 들어준 것, 레벨을 올리기 위해 뭔가 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자기 시간이 아깝다고 안해준다고 하는 둘째의 말에 첫째는 따박따박 반론이 있다. 하기야.. 둘중 하나가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면 애초에 싸움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다가 둘째가 나가서 혼자 살겠다는 걸 또 말리느라 엄숙한 표정으로 방관하던 제 어미까지 나와서야 수습이 되고 두 녀석은 지금 사이좋게 티비를 보고 있다. 

 

형제끼리 싸우는 것도 그럴 수 있고 싸우다 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어떤 이야기든 할수 있겠지만 집을 나가 혼자 살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나? 둘째는 역시 여러모로 감정적이기도 하고 좀 극단적인 성격인 거 같다. 어릴때 소리지르고 악쓰면서 어른들에게 대드는 버릇을 고쳤나 싶었더니 타고난 천성은 쉽게 안바뀌는듯. 

 

 어릴 적을 돌이켜 보니 난 아버지가 진짜 무서웠던 거 같다. 툭하면 매가 날아오고 밥상이 뒤집어 지던 시절이었다. 찍소리 못하고 커서 그런가.. 나이 들어서 돈 벌기 시작하며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저축하고 준비하기 보다 순간 순간 어렸을때 못해봤던 것들을 하면서 이 나이가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 내 자식들은 어떻게 클까? 어떤 어른이 될까? 지금의 싸움이며 스스로가 했던 이야기들을 언제까지 기억하면 살 수 있을까? 나부터 쉬이 잊을거 같아.. 이렇게 남겨 놓는다. 어쩌면 가장 소중한 시절의 이야기로 남을 수도 있을 아이들이 어린 시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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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