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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진짜 빨리 간다. 2월은 짧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2월은 설날 연휴가 있었고 모친 생신도 있었으며 대전 처가에도 다녀왔다. 대구 출장이 있었고 장인 생신도 있었으며 모처럼 식도락 카페 모임에도 나갔다. 이것 저것 많이도 했구나. 싸돌아 다니기도 많이 다녔고. 코로나를 요리조리 피해다닌 모양이니 만족스럽다. 요즘 확진자가 무지하게 많더라. 

 

동생이 2월에 태어났다. 나하고 여동생은 다 연말인데 이 녀석만 겨울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봄이 오기 직전에 태어난 탓에 생일을 매년 까먹고 넘어가는데 올핸 설날 연휴가 있던데다 모친 생신도 있어 마침 그 이야기를 하다가 까먹지 않게 달력에 적어뒀다. 선물로 커피 쿠폰 보냄. 

 

복막염 앓고 있는 고양이 주사 놓기는 담당자가 와이프로 바뀌면서 나날이 수월해지고 있는 거 같다. 내 역할은 고양이를 잡아서 에코백에 넣어주고 주사 놓을 동안 버둥거리는 고양이 잡아주기인데 한층 수월하다. 

 

저녁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기는 하다. 

 

둘째 고양이가 구토를 여기저기 해놓는 통에 병원 갔다가 진료비 25만원 얻어 맞았다. 뭐랄까.. 이정도는 이제 담담하게 쓸 수 있다. 인간의 개념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면 안된다. 뭐라도 하나 하면 대충 이정도가 나온단 말이다. 왤까? 고양이는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톱이 있다. 할퀴면 아프다 피도 나오고. 인간을 진료하면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위험부담이다.

 

크기도 대략 작다. 인간이 평균적으로 70-80킬로그램인데 반해 뚱냥이를 제외한 1년령의 고양이는 대략 3-4킬로그램 정도. 진단과 처방에 더 신중해질만한 사이즈인데.. 인간의 1/20정도 되는 요정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병원비를 더 받을까? 덜 받을까? 그런 것이다. 

 

하지만 없는 살림에 병원비까지 내려면 역시 허리가 휘기는 한다. 고양이 밥주고 똥오줌 치우고 토사물치우고 병원비까지 대주면서 얻는 거라고는 하루종일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털 날리는 말 안통하는 생명체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 건데 음.. 이게 좀 좋단 말이지. 아름다운 생명체다 고양이. 하악질을 해도 귀여우니.. 중증이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2월도 이렇게 가고 3월이다. 중대 결심을 하나 하고 그 실현을 위해 6월 1일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뭔가 바쁘게 살 계획인데 첫단계로 살을 좀 빼야 한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얼굴 팔 일이 있어서 일단 이 두툼한 턱선부터 좀 정리해야 할 모양.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분주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소기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빅픽처.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