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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테마
토이 (Toy) 6집 - Thank You

[CD] 토이 (Toy) 6집 - Thank You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심야의 음악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소라, 윤도현, 이하나를 거쳐 유희열이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처음 방영한 그순간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언급한 진행자들의 개성이 각각이기때문에 그때 그때의 게스트도 다르고 보면서 느낀 감흥도 다르지만 과도기 성격이 강했던 이하나를 빼고 선곡이 제일 맘에 들었던 진행자는 이소라, 진행 자체가 좋았던 건 윤도현, 보기에 가장 재미있는 건 유희열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몇년이 흐른다면 사람들은 유희열을 재미있는 음악프로 진행자 혹은 개그맨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과거의 윤종신이 텅빈거리에서를 부른 미성의 발라드 가수임을 그리고 그후로도 많은 곡을 작곡하고 불러온 음악인임을 망각하고 웃기는 중년 개그맨이나 기타 잘치는 조연급 연예인정도로 기억하는 지금처럼 말이다.

 

2007년말에 발매된 토이의 6집은 어찌보면 짬뽕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겠다. 장르가 제각각이고 톤도 중구난방이며 변함없는건 오로지 토이라는 타이틀과 객원보컬 시스템, 그리고 유희열이 프로듀싱을 해서 그의 음악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느낌이 느껴진다는 등의 모호함이니 토이의 열성적인 팬들은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성적인 리스너도 아니고 토이빠도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토이6집은 가장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열심히 들었던 음반이 아닌가 싶다. 엠피쓰리에 넣고 다니며 1년넘게 들었고 들을때마다 그때 그때 가장 쉽게 귀에 와서 꽂히는 질리지 않는 음악이었다. 진하게 끓여낸 곰탕이나 설렁탕은 아니지만 담백해서 언제라도 먹기 좋았던 된장국이나 북어국 같았다고 할까.

 

실려있는 음악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유희열 본인이 적어놓은 북클릿이나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이 음반에서 제일 좋았던 곡은 딸에게 보내는 노래를 성시경이 부른 9번 트랙이다.

 

성시경의 가녀린듯하면서도 섬세한 떨림이 있는 목소리가 아이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노래할때 추상성으로써의 애정이 아니라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심장속으로 직접 꽂히는 느낌이다.

 

추운 겨울날 입김이 뿜어져나오는 추위속에서 집으로 향할때, 마침내 아파트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할 그런 시점에 귀에 낀 이어폰에서 이 노래가 흐른다면 그리고 당신에게 낳은지 얼마안된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면 그 말뜻이 무엇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유희열은 자신감과 성공적인 인생을 노래하는 음악가가 아니다. 그의 노래속 주인공들은 늘 누군가의 주위를 맴도는 달이거나(나는 달) 뜨겁게 안녕을 고하면서 눈물을 뿌리거나(뜨거운 안녕) 제발 한번만 쳐다봐주기라도 했으면..(투명인간)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대차게 한번 살아보자는 식의 선동가요..(박현빈의 대찬인생이라던가..)속 주인공과는 정확한 대척점에 있다고 할까.

 

그래서..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경험에서 느꼈던 소외와 슬픔과 초라함이 결코 나혼자만의 것은 아님을 느끼고 거기에서 작은 위로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6집의 타이틀인 감사하다는 말은 유희열이 우리에게 하는 고백일수도 있지만 질리지 않는 마음 따뜻한 위로를 우리에게 준다는 측면에서 유희열에게 다시 돌려주고싶은 찬사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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