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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3집 - 315360 [재발매]

[CD] 김윤아 3집 - 315360 [재발매]

김윤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다른 분들이 써놓으신 훌륭한 리뷰들도 많지만 뒤늦게 이 리뷰를 쓰는 건 내게 이 음반에 담긴 두곡의 노래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4번째 트랙 Going home과 7번째 트랙 에뜨왈르, 처음 들을때부터 마음을 잡아 끌던 고잉홈도 좋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와 감기는 에뜨왈르도 명곡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지부진한 때로는 오해를 사기 딱좋은 말로밖에, 혹은 글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은 멜로디로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로 이렇게 표현해 낼 수 있으니.

 

사랑이라 쓰고 욕망, 혹은 자의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광대 놀음이라 읽는 요즘의 세태에서 진정한 사랑은 결국 모성의 혹은 가족의 그것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지켜줄 사람은 엄마 아니면 아빠, 좀 더 넓어지면 형제자매일 것이고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아내와 남편도 결국은 가족이다.

 

김윤아는 이번 3집에서 그런 소중한 가족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로 사랑을 고백한다. Going home은 사람에게 상처받은 동생을 위한 노래란다. 힘들고 어려운 동생에게 너에겐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 걱정말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위로, 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가. 돈을 날렸어도 바보같은 사기를 당했어도 결코 거기서 끝이 아니고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은 너를 믿는다. 이런 위로 앞에서 결코 무릎꿇고 좌절감에 빠져 있기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어로 별을 뜻하는 에뜨왈르에 이르면 이러한 사랑은 좀 더 업그레이드되어 천상의 노래가 된다. 까만 밤하늘에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별, 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  그런 존재가 내 품안에 안기어 숨을 쉬고 있다는 깨달음, 그 순간의 성찰은 내 아내가 늘 하는 말과 닮았다. '우리 아이는 젖을 빨면서 그 눈을 뜨고 있을때가 가장 이뻐..' 그 말을 듣고 그 광경을 볼때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뭉클해지는데 김윤아는 그 순간의 우주적인 신비와 아름다움을 이 노래안에 담아냈다.

 

오늘도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에뜨왈르를 들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하늘엔 아무것도 없지만 왠지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 든다. 가장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노래, 조건없이 모든 것을 주고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노래. 이 노래 한곡으로 김윤아는 자신의 인생을 집대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토이의 앨범에서 성시경이 부른 딸에게 주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행복했다. 아이를 향한 소박한 고마움과 사랑을 그렇게 감미롭게 담을 수도 있구나 싶어서. 김윤아의 에뜨왈르를 들으면서 고마움을 느낀다. 아직도 이 각박하고 험한 세상에는 믿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음악가들은 좋겠다. 표현되지도 않고 붙잡을 수도 없는 소중한 것들을 이렇게 노래에 실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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