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2박 3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먹이 찾아 떠난 여행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여수 일정이 짧아지는 바람에 자산어보의 회정식은 포기하고 삼치회를 먹었지만 그래도 여수까지 와서 서대회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열정으로 구백식당을 찾아 나선다. 구백식당은 어제 삼치회 먹었던 사시사철 근처다. 비가 오는 날씨에 아침부터 꾸역 꾸역 식구들 데리고 간다.
 
 
깔끔해 보이는 주방
 
 
식당 입구에 붙여놓은 서대 사진. 저렇게 생긴 생선을 처음 먹기로 결심한 사람은 얼마나 굳은 각오였을까? 외계 생선 같지 않나? 차림표다. 1인분 가격이 저렇고.. 아침으로는 아구탕을 많이들 드시는 모양.
 
 
주문을 일임받아 서대회 2인분, 아구탕 1인분, 금풍생이 구이 하나를 시킨다. 야채가 만발한듯한 이 음식이 서대회. 밑에는 고춧가루 양념으로 무친 서대가 잠자고 있다.
 
 
 
아구탕. 아구가 꽤나 많이 들었다. 국물도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금풍생이 구이, 뭐랄까.. 생선구이? 그냥 생선구이보다는 맛있지만 뼈도 굵고 대가리도 커서 먹을 것이 별로 없는 생선이다.
 
 
나에게는 서대회가 베스트였다. 명태를 무쳐놓은듯한 담백한 맛이지만 양념이 절묘해서 매콤,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의 침샘에서 다량의 침을 분출 시킨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아.. 먹고 싶어라.
 
 
그렇다고 아구탕이 별로냐하면 그런것도 아닌 것이 깊고 시원한 이맛은.. 해장이면 해장. 허전한 위장을 채우는 요깃거리로도 매우 훌륭한 아이템이었다.
 
 
멍게젓도 서울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것이다. 씹으면 멍게의 깊은 향이 싸하게 올라오는데 아.. 정말 맛있다. 얼마나 맛있던지 2만원짜리 한단지 사와서.. 끼니때마다 먹고 있다.
 
 
서대회는 그냥 좀 집어먹다가 비벼 먹는 초식을 거친다. 이렇게 비벼 먹으면 달아났던 입맛이 눈깜짝할새 돌아온다.
 
 
이렇게 아침을 적당히 먹고.. 여수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두꺼비 게장으로 향한다. 이집은 꼭 들리리라 마음먹은 베스트 맛집이다. 황소게장도 맛있다지만 그건 다음기회에 확인키로 하고. 두꺼비 게장은 경도회관 갈때 배를 탔던 어항단지에 있었다. 결국.. 이틀동안 여수를 헤맨 결과 구백식당-사시사철이 한묶음. 경도회관-두꺼비게장이 한묶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다. ㅎㅎㅎ 무지하게 사람이 많았던 두꺼비 게장. 이집 주인장은 돈을 마대로 쓸어 담을 것 같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먹고 나가고.. 그 흐름의 연속이다. 돈벌어서 새로 올리신듯한 깨끗한 건물
 
 
메뉴는 딱 한가지. 게장백반. 인당 6천원이다.
 
 
게장도 팔고 갓김치도 판다.
 
 
게장 백반 4인분.. 상차림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담백한 조기 매운탕. 하지만.. 다른 반찬에 밀려서 거들떠 보지도 않은 비운의 매운탕. 먹기는 먹었지만.. 다른 밥도둑들이 워낙 파워가 강해서리.
 
 
멍게젓 대신 내주신것 같은 굴젓. 어리굴젓이라 하기엔 좀 덜 삭은 맛인데 이 또한 밥도둑이요.
 
 
너무 짜지않고 달달한 간장에 몸을 담그고 있는 간장게장은 워낙에 소문난 도둑..
 
 
라면스프맛이 나긴 하지만 매콤 짭짤한 감칠맛의 양념게장도 상당한 도둑..
 

 

 

게장보다 오히려 먹을 것이 많은 새우장은 떠오르는 신흥 도둑이요.

 

 
씹는 맛이 특이한 이 청각만이 유일하게 손이 잘안가는 반찬이었고.
 
 
고추장아찌, 오징어 무침..어느 하나 맛없는 것이 없었는데.. 이 리뷰를 쓰면서도 다시 침이 고이는구나. 6천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착하디 착한 심청이 같은 가격이다. 무한 리필을 해서 뭐가 남나 싶지만 밑지는 장사를 할리야 없고..공기밥 추가에만 돈을 따로 받더라.
 
 
게딱지의 내장을 싹싹 긁어서..
 
 
밥에 비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2박 3일.. 먹기도 많이 먹은 여행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구나. 이정도면 좋은 마무리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오히려 의젓한 우리 장남..
 
 
빨리 커라. 아빠가 맛있는거 많이 사줄께. 태이가 자라면 맛있는 술안주 깔아놓고 유쾌하게 마시고 싶다. 아.. 언제 키워서 대작을 한단 말인가. ^^;;
 
 
다음에는 담양에서 떡갈비 제대로 한다는 신식당이며 덕인관에도 들러 보고 싶고 여수, 남해, 통영쪽의 맛집도 한번 돌고 싶다. 그러려면.. 또 열심히 일하고 몸만들고 건강하게 지내야지.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다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는.. 도대체 어떤 인종이란 말인가. 놀기위해 태어난 인간인가? 냠~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

댓글쓰기
  • 우렁각시

    ㅋㅋㅋㅋ 입맛 돗는 밤입니다^^ 왠 지 다음 여행지는 따라 가고 싶어지네요^^

    2010.09.04 00:26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