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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어제까지 일이고 뭐고 다 제끼고 가족들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제주도 광팬이라..틈만 나면 가려고 하는 통에. 갈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고 그렇기는 해요. 아무튼 오늘은 교래 손칼국수와 지니어스 로사이 이야기. 

첫날 도착하자마자 휘닉스 아일랜드 가는길에 들린 교래 손칼국수. 원래는 곶자왈 손칼국수가 목표였는데 정기휴일이라 꿩대신 닭으로. 무난하니 먹을만 하더군요. 

해물야채전 만원




집에서 해물을 무지하게 아껴서 만든듯한 맛. 




닭칼국수 9천원. 이건 좀 좋았음. 




손칼국수라 탱탱한 면발이 일품. 




바지락 칼국수. 7천원인가? 맛이 더 진했던 기억이 남. 칼국수 좋아하는 분은 한번씩 가보시되 일부러 찾아가지는 마시고.




도착 다음날 방문했던 지니어스 로사이는 대지의 수호신이라는 뜻이랍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두채의 건물이 섭지코지에 있는데 하나가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명상 관련 전시장? 이고 다른 하나는 글라스 하우스. 두채 다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해서 보자마자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라는 걸 알수 있죠. 재미있는게.. 섭지코지 자체가 굉장히 지기랄까.. 영기가 강한 느낌인데 거기다가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콘크리트 건물을 세워 놓은게 어찌보면 옛날에 일제가 우리나라 산들에다가 말뚝 박아 놓은 걸 떠오르게 합니다. 너무 나간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조경은 훌륭합디다. 



굉장히 좁은 공간처럼 보이는 입구입니다만..(입장료 4천원. 혹시 섭지코지 방문 예정이신 분은 정문에서 전동카트 빌리세요. 1시간에 3만원. 빌리면 성인 2명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이런 풍경은 마치 그림 같지 않나요? 선명하게 찍어서 크게 뽑아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간 파티원들. 법사가 한명, 힐러가 한명, 용사가 한명



노출 콘크리트외에도 제주 화산석을 절묘하게 사용했습니다. 



문안에 문으로 이어지는 이미지



 그러다가 어느순간 탁트인 캔버스처럼 풍경을 마주하게 해놓았습니다. 



아주 영리한 장치죠. 이런 형식은 새로 만든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쪽에는 이런 극적인 풍경대신 남산이 보이죠.



건축이라는게 여러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안도 다다오는 주로 거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를 담아내면서 감동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할 정도로 건물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큽니다. 



갤러리에서는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건 나무가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



이건 성산 일출봉의 변화하는 이미지. 설치된 미디어 아트가 건물 자체를 걸어다니며 만나는 시각적 이미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아쉬워요. 





다시 길을 되짚어 나옵니다. 얼마쯤 걷다 보면 다시 글라스 하우스가 보입니다. 모던한 직선으로 공간을 나누고 있는 건축물이 멋져 보이기는 합니다만 과연 이 경치 좋은 자리에 저 건물을 올리는게 바람직한 일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꼭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어야만 했을까는 꽤나 큰 물음표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와 일본의 관계는 진행중인 무엇인지도. 



개인적으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그안에 담겨있는 모던함은 좋아합니다만.. 노출 콘크리트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건조함과 특유의 냄새.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기 보다는 현실과 유리되어 이데아적인 엄격함과 감동을 추구하는 철학에까지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습니다. 건축은 사람과 어울려 좀 더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나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들면서 그 일부가 되는 건축물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러려면 어떤 건축가의 건물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자연스레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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