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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에세이집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 나오는 한 대목인데. 


1982년 겨울 포토맥강에 에어플로리다 비행기가 추락했다. 70여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중에 겨우 여섯명만 비행기 밖으로 나와 구조를 기다리게 되었고 당시 46세이던 아를랑 윌리엄스 주니어는 자신에게 돌아온 구조 순서를 두차례나 여자들에게 양보하다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다리며 학교가 생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지만 그 차가운 물속에서 결국 죽어가면서 그가 떠올린 건 어떤 것들이었을까 궁금해진다. 


만약 그의 자식들이 있다면 지금쯤은 다 자란 성인일텐데 어떤 인생을 살았으며 아버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그의 양보로 목숨을 건진 두 여인은 이후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도.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를랑 윌리엄스씨의 이 양보를 친절심이라고 표현했지만 기사도나 신사도로 번역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여자와 아이가 먼저라는 유구한 전통.. 안타깝게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 


공전의 히트작인 타이타닉에서도 얼어붙은 북극해로 빠져들어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꽤 오래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생존자는 사자의 무게만큼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했었지. 어찌보면 살아남는다는 것이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생각도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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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