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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eBook] 산 자들

장강명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랜만에 팟캐스트 이게뭐라고 들어갔다 신작 발표를 접하여 구매했다.
우리나라 경제 사회 현실들을 소설로 펼쳐낸다.
실제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쉽게 공감하며 읽었다.

알바생 자르기에서 혜미에게 "이게 처음부터 다 계획이 돼 있던 거니?"라 말했을 때 온갖 감정이 겹쳤다. 어이없는 감정에 이어 일어나는 분노, 그 후에 온 씁쓸함. 자신이 보장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를 주장한 것 뿐이다.

대기발령을 읽고선 무력했다. 하루만에 통보받아 없어진 팀, 그리고 다른 자회사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난 어떻게 대처할까. 회사가 하라는 대로 하거나 퇴사했을 듯하다. 그래서 무력했다.
"인간의 위엄이나 품위에 관계된 일이지. 자기가 돈 있다고 남의 존엄을 무시하면 안 되지. 그게 갑질이잖아."

공장 밖에서는 쌍용 상황을 따서 소설을 만든 듯하다. 왜 같은 '을'끼리 싸워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현수동 빵집 삼국지를 읽고선, 중?장년층 일거리 문제,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현 상황에서 나아질 방도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 사는 집은 재건축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쫓기는 상황에서 적어도 충분한 보상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너무 터무니 없는 보상에 화가 났다.

카메라 테스트와 대외 활동의 신은 청년이 겪는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모두, 친절하다는 읽는 내내 답답했다. 여유없는 일상, 게다가 그 일상은 분명 자유의지로 보내는 건데 강제성을 느꼈다. 로봇같이 변한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지독히 친절하다. 그리고 주인공은 규정된 것에 반발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 무기력하게 순응한다.
"달리 뭐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으니까요."
마지막에 형이 선물해 준 책 제목을 읽고 실소했다.

음악의 가격은 점점 극으로 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을 다룬다.
"음악이 그렇게 싸져서 모든 사람이 거의 공짜로 음악을 즐기게 됐는데 사람들이 음악으로부터 얻는 효용은 얼마나 늘어났나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 10년 사이에 175만 배나 100배, 아니 열 배라도 더 행복해졌나요? 오히려 반대 아닌가요? 사람들은 이제 음악을 공기처럼, 심지어 어떤 때는 공해처럼 받아들입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캐럴이 듣기 싫어 괴롭다고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잔잔한 음악을 엘리베이터 뮤직이라며 조롱합니다. 음악은 이제 침묵보다도 더 값싼 것이 되었습니다."
"모든 재화와 용역에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다시 세울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할 테니까. 공급량, 보완재, 대체재를 넘어서.
그러면 좋은 음악은, 다시 소중해질지도 몰라."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다시 세워지면, 그럼 어떤 가치가 소중함을 잃을까.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는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력함을 느낄 사람들을 위로한다.
"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실장과 학생 교감은 날지 않는 새들 같았다. 마지막으로 날아 본 게 언제인지도 모를 비둘기둘이었다.
나는....... "

언제든 내 얘기가 될 수 있다.
노동자로서, 국민으로서 세상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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