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수록 빠져들었다. 노래를 듣고 책을 읽어서, 뮤지컬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물 만난 물고기 노래가 너무 슬프다.
당연한 것들에 의문을 던진다. 당연히 좋고, 당연히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들.
외로이 걷는 그 길을 존중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길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니 원하는 대로 걷기를.
"남들이 일생의 꿈을 꾸듯이 해야는 평생 바다라는 꿈을 간절히 꾸었다.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가 물고기로 태어났으면 이 바다는 그녀에게 당연한 삶이었다. 같은 의미로, 해야에게는 죽음조차 문제될 게 없었다. 삶과 죽음이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나뉘는 것 또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오직 본능에 의한 것일 뿐.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삶의 끝'이 아니라면 그에게는 슬퍼할 이유가 없다. 해야도 그 누군가에 해당되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