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기업 인사담당자들, 관리자들, 경영자들이 이 책을 읽었을까? 경영자까지는 아니어도 인사담당자들이라면 열심히 많이들 읽었으리라. 그리고 깨달았으리라. 이 책이 우리 회사를 구글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음달 채용에서 똑같이 수천,수만통의 온라인 지원서를 받고 회사 나름의 기준으로 거른 다음 너무도 바쁜 훌륭한 관리자들은 데려오지 못하고 대신 30년전 본인이 치른 면접의 경험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임원들, 부장님들을 면접에 데려와 '회사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쁘면 야근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하나마나한 질문을 던진 뒤 관상으로 합격자를 뽑을 것이다. 의욕에 불탔던 똘똘했던 신입사원들은 원시적인 입사교육을 거쳐 상사와 선배의 갑질과 무식하기 짝이 없는 회식에 익숙해지면 회사가 다 그렇지 뭐 하며 월급에 익숙해질 것이다. 혁신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말이 될 것이다. 라즐로 복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본인은 인세 좀 받겠지만 이 책으로 정말 변화하는 회사는 손에 꼽지도 못할 거라는 걸.
구글의 아침을 만든 법칙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구글을 만든 건 우리가 소문으로 알고 있는 그 멋진 빌딩과 5성급 호텔 뺨치는 카페테리어가 아니라는 걸. 다른 사람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흐르는 회사. 그것이 구글이다. 민주주의는 국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 읽을 필요 없다. 우리가 아는 상식만 지켰어도 우리나라의 모든 회사가 구글이 됐을 것이다.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