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리얼! 리얼! - 2020. 8. 31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국내에 프로리그가 있는 4대 구기종목입니다. 사실 이 네 종목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구기 종목들입니다. 각 종목 모두 나름의 재미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농구의 경우 특이한 게 다른 종목들의 특징을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 간 신체 접촉이 있고 시간 제한이 있다는 건 축구와 같고, 스코어가 많이 나고 겨울철 실내 스포츠인 점은 배구와 한 묶음입니다. 가장 큰 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는 야구와 함께 4대 프로리그(나머지 둘은 미식축구와 하키)를 형성합니다. 보통...

2020.08.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힘들 땐 연애! - 2020. 8. 24

이기호는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그만의 유니크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신작을 내는 출판사들은 ‘이기호만이 쓸 수 있는’ 이란 수식을 보도자료에 붙이곤 합니다. '독특한 소재와 재기발랄한 문체를 가진 이야기꾼'이란 평가로 정리될 수 있겠는데 여기에 더해 다른 이야기꾼들이 가지지 못한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해 뭐라고 딱 집어서 말씀을 못 드리는 게 아쉽습니다.) 재기발랄한 이야기꾼이라면 연애소설은 몇 편 있을 것 같은데, 의외인 것이 최근에 나온 신작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 그의 첫 연애소설입니다. 그의 ...

2020.08.2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장마에 읽는 '장마' - 2020. 8. 10

이쯤 되니 이 비가 언제 끝날까 안달하기보다는 이 지리함 속에서 뭔가를 찾아서 이를 상쇄시키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먼저 음악으로 시작해 봤습니다. 선곡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곡들 중 ‘비’ 혹은 ‘Rain’이 들어간 곡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죠.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이 함께 부른 ‘비오는 날의 수채화’, 김현식의 불멸의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 유라이어 힙의 ‘Rain’, 건즈앤로지스의 ‘November rain’, 그리고 제 인생곡 중 하나인 리 오스카의 ‘Before...

2020.08.09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여행자의 단말기 - 2020. 8. 3

지리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장마는 끝이 날거고 본격 휴가철이 다가올 것입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휴가철에 읽으며 좋을 책’ 류의 기사나 리스트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저도 저만의 '휴가철 리스트'를 리드나우 레터에서 공유해 볼까 합니다. 8월 중순 경에 제주도로 휴가를 갈 예정인데 그때 제 크레마 단말기에 넣어 갈 책들을 골라야 할 참이었으니 이래저래 겸사겸사 추려 봤습니다. (휴대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eBook의 장점이 휴가철에 더욱 도드라지네요.) 일단 여름이니 서늘한 책을 한 권 넣어야겠지요. 제 픽...

2020.08.02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때 이른 여행 계힉 - 2020. 7. 27

지난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서 1박 일정으로 가까운 선재도에 다녀왔습니다. 바닷가 바로 인근에 있는 카라반에서 조개도 줍고 바비큐도 먹고 왔는데 너무나 즐거워하는 와이프와 딸 아이를 보면서 진작에 자주 다닐 걸 하는 후회와 함께 앞으로 1박 내지는 2박 일정의 짧은 여행을 자주 다녀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정말 갑자기, 아무 맥락없이 영주 부석사(浮石寺)가 생각 났습니다. 가을 여행은 부석사로 가겠다는 생각 말이죠. 부석사는 10년도 더 전에 와이프와 다녀온 후 다시 간 적이 없는 곳이지만 언제나 제 ‘인생...

2020.07.26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일본은 왜 아픈가 - 2020. 7. 20

은하영웅전설, 건담, 슬램덩크, 티스퀘어. 길게는 30여년, 짧아도 10년은 넘게 제가 좋아하는 컨텐츠와 밴드입니다. 은하영웅전설은 제가 중2때 해적판을 처음 접한 이후로 유일하게 ‘덕후질’ 비슷한 걸 하고 있고 슬램덩크는 지금도 제 인생 만화이며 티스퀘어는 제게 퓨전재즈의 매력을 알려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제게 즐거움을 준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본산(産)이라는 점입니다. 1990년대 버블경제가 꺼질 때까지 일본은 경제대국이자 문화강국이었습니다. 미국에 이은 확고한 넘버...

2020.07.19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납량 '교양' 특집 - 2020. 7. 13

장마의 끝자락입니다. 장마가 끝나면 곧 무더위가 올 것입니다. 역대급이었던 2018년도의 경우도 이맘때까지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곧 폭염이 몰려 왔었습니다.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날씨란 게 가 봐야 아는 것이지요. 열대야는 올 것이고 에어컨은 쉼 없이 돌아갈 것입니다. 진부한 추천이겠습니다만, 이 맘 때는 역시나 서늘한 책들이 제격입니다. 이른바 ‘납량(納凉)’ 특집입니다. 스티븐 킹 등 이 분야 장인들의 책들이 보통 거론되지만 저는 이번 납량 특집으로는 범죄심리학자와 영화전문지 기자...

2020.07.12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포스트 97년의 여름 - 2020. 7. 6

김신회 작가의 신작 『아무튼, 여름』을 읽다 보면 이 책의 부제(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처럼 ‘여름의 나’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사계절 중 여름을 제일 좋아하지는 않지만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합니다. 추위보다 더위를 덜 타서 그런 점도 있고 눈이니 크리스마스니 하는 것들에 의미를 두는 나이를 지나다 보니 특별히 겨울을 좋아할 이유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꺼운 패딩을 길게는 5개월 정도 입고 다녀야 하는 것도 곤욕이라면 곤욕이죠 아무튼, 열 살 이전은 뺀다고 치면 지금까지 서른 네번의 여름을...

2020.07.05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커뮤니티 눈팅기 - 2020. 6. 30

작년 3월, 전자책을 담당하는 부서로 옮기게 된 후 자주 방문하는 곳이 장르소설 마니아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입니다. 이전에 종이책을 담당하고 있을 때는 하지 않았던 모니터링 업무가 추가된 셈인데, 회원가입도 항시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른바 ‘눈팅’을 하게 된 것은 6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눈팅’을 하면서 처음 느꼈던 것은 웹소설 형태의 로맨스나 BL, 판타지 장르의 기반이 꽤 두텁다는 것이었습니다. 분야별 매출을 매일 체크하고 작년, 재작년 혹은 그 이전의 데이터와 비교하...

2020.06.28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포스트 이제 우주로 가셔야죠! - 2020. 6. 22

이제 우주로 가셔야지요!얼마전, 가끔 연락을 주고 받던 대학 선배가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내용인즉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킬링타임용 소설이나 만화 위주로 보다보니 어느 순간 교양 분야의 스케일이 큰 책들에 도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다음엔 어떤 책이 좋을지 추천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별 고민 없이 바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코스모스』죠. 인류의 역사를 훑었으면 이...

2020.06.21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포스트 벼락 같은 축복 - 2020. 6. 15

벼락 같은 축복 1995년, 언론인 김훈이 다소 늦은 나이에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이라는 작품으로 소설가로 데뷔했을 때 당시 평단은 ‘한국 문학의 벼락 같은 축복’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미 한국일보 등에서 문학 전문기사로 필명을 날리던 중견 언론인이 언론계 생활을 접고 전업 작가로 나선 것이니 평단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했습니다. 평단의 화답대로 이후 김훈 작가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2010년 부장판사로 재직중이...

2020.06.14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기획자의 마음 - 2020. 6. 8

기획자의 마음 지난 화요일(6월 2일), 이런저런 잔업이 있어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사무실을 나가는 길에 기획팀 B 대리가 퇴근을 미룬 채 걱정스런 표정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B 대리 아직 퇴근 안 하고 뭐해? 시간 꽤 지났는데” “아 팀장님, 내일 이북 앱 베타 오픈 하는 날이잖아요. 이것저것 좀 챙기느라고요.” “그거 내부 QA도 잘 끝나고 내일 오픈 이벤트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다른 이슈가 혹시 있는 거야?” “아니요. 그...

2020.06.07 공감 횟수 8 댓글 수 5

포스트 지휘자, 함장, 감독 그리고 편집장- 2020. 6. 1

지휘자, 함장, 감독 그리고 편집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항공모함 함장, 프로야구 감독. 리더십의 중요성을 말할 때 자주 거론되는 3대 직업입니다. 아마도 리더의 자질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일텐데 이 직업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은 있지만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도의 전문성도 그렇지만 숫자 자체가 매우 적고 주변에서 흔히 만나보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감독만 해도 한국에서 단 10명에게만 허락된 자리이죠. 항공모함 함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지휘자, 함장,...

2020.05.3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영원한 3할 타자 - 2020. 5. 25

영원한 3할 타자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나온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젊은 작가들의 문재(文才) 넘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이 젊은 작가들이 한국문학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다름 아닌 ‘생산성’을 올리는 일입니다. 서점 직원이 아닌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저는 한국작가들이 지...

2020.05.24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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