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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www.imdb.com/title/tt5071412/mediaviewer/rm3329443072


친구가 《오자크》를 봐야한다고 하길래 한 편을 보았는데... 그냥 미친듯이 빠져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푹 빠져서 드라마를 본 것 같았다. 시트콤 류는 한 편에 20분 남짓이니 나름의 완결미가 있고 좀 끊었다 봐도 되는데... 러닝타임이 한 시간은 되는 이 드라마는 절대 끊을 수가 없다. 밤을 지새워서 보느라 아침엔 눈이 빨개져있곤 했다. 이웃님이 추천해주신 《지정생존자》의 경우엔 오히려 시간 날 때 한 편씩 보았는데 이 작품은 멈출 수가 없었다. 컴퓨터로 보지 않고 출퇴근 길에 모바일로 보았을 정도다.


제이슨 베이트먼과 로라 리니의 연기야 뭐 말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더해 줄리아 가너라는 배우의 연기가 아주 멋지다. 뉴욕 출신인데 남부 사투리 그것도 백인 하층민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다. 화이트 트래시라고 일컬어지는 트레일러에 사는,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이들로 그려지는 바로 그 유형을 말이다. 제이슨 베이트먼은 《못말리는 패밀리》로 번역된 《Arrested Development》의 마이클 블루스의 역에서 점점 진화를 거듭해 《오자크》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진지하지만 따뜻하고 무른 면이 있는 캐릭터...


카르텔의 돈세탁을 하던 마티 버드가 동업자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기 위해 미주리 주 오자크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자크에 정착해서 무엇을 하느냐? 돈세탁을 한다. 그래서 제목이 '오자크'다. 나는 처음에 O'Zark 정도 되는 줄 알고 무슨 성이 저렇대? 했는데 실제로 오자크 호수가 있다고 한다.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해보려고 오자크 호수에 가서 돈세탁을 하겠다고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깡촌이고 동네 상점들은 지역 유지 스넬 가가 꽉 붙들고 있다. 시카고의 잘나가던 재무상담사 마티 버드는 어떻게든 다리를 놓고, 현금 장사를 해서 돈세탁을 해내야 한다. 일단 8억이 시작이다.


이 드라마의 백미는 마티 버드가 하루 하루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와 더불어, 아내 웬디 버드가 우울증을 떨치고 수완 좋은 정치가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제이슨 베이트먼은 어떻게든 주어진 과업을 해치우기 위해 시간에 좇기고 자신의 인생은 뒷전인 마티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그동안 진지하면서도 허당스러운 이미지로 인간 냄새나는 코미디 장르에서 큰 입지를 다졌는데... 캐릭터의 궤는 비슷하지만 좀 더 진지하고 다크한 색깔을 연기하기 때문이다. 로라 리니야 뭐 칭찬하기엔 입만 아픈 배우다. 각본도 디렉팅도 모두 훌륭하다. 선과 악,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인물들의 선택들이 흥미롭다.


넷플릭스는 한 달 무료 체험이 가능하니 만약 가입을 하게 된다면 꼭 이 작품을 보았으면 좋겠다. 회계사 버전의 《브레이킹 배드》라는데 나는 브배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다. 파일럿은 제이슨 베이트먼이 디렉팅했다. 시즌 3가 얼른 업로드 되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5hAXVqrljbs


+) 아,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각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 O가 뜨면서 4분할 되고, 그 안에 픽토그램으로 에피소드의 클루를 보여주는데 각각 Z, A, R, K를 형상화하고 있다. 결국 OZARK 인 것. 1시즌 후반부에 들어서야 그 사실을 알고 혼자 재밌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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