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꼭 벽에 부딪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로 관사다... 전치사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데 전치사는 그래도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런데 관사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 것이 사실이다. 어릴 때야 a, an은 불특정한 명사 앞에 붙이는 것이고 the 는 특정명사 앞에 붙이는 거라고 배웠지만 어디 그 법칙만 통용되던가? 영미권에서 대학을 나오고 늘 영어로 업무를 보는 분이 계신데, 그 분도 관사가 힘들다고 하셨다. 많이 읽고 익히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마치 어떤 규칙을 찾아내 좀 안심할라 치면 그 규칙에 위배되는 장면들이 또 나타난다고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을 사면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아직 열심히 보고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단 별 셋을 주었다. 크게 챕터 5개, 한 챕터 당 5개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짤막한 대화나 문단이 소개되고 듬성 듬성 빈 칸이 있는데, 여기에 부정관사, 정관사, 무관사를 택해 써 넣으면 된다. 그러고 나서 다음 페이지를 보면 정답이 있다. 이렇게 칸을 비워놓으니 정말 헷갈린다. 그나마 내가 알고 있던 규칙들을 총동원해 풀어보지만 왜 정답이 아닌지 답이 나질 않는 것이다. (분명 아는 건 데도 일단 빈 칸이 있으면 헷갈린다) 일단 지시하는 바가 분명하면 정관사를 쓴다. 이 부분을 유념하면서 연습문제를 풀고 생각을 좀 해본 뒤, 정답을 보고 또 고민을 하고...
예문은 비슷한 류를 반복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대화나 이메일, 광고 등 종류를 바꿔가며 우리 일상 속 용례를 통해 익힐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단점이 있다면... 어줍잖게 덤볐다가 더 헷갈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감으로 찍기 때문에) 앞 유닛에서 익힌 내용들이 더 흐릿해진다. (이건 내 문제인 것 같긴 하다) 하루에 한 유닛씩 풀기로 마음 먹고 현재 12개 정도 풀었는데 지금까지 크게 불만은 없다. 단지 내 스스로가 좀 더 꼼꼼히 보고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마지막 유닛가지 모두 풀고 전후 결과를 여기 리뷰에 붙여서 써보겠다.
* 이건 개인적 감상이긴 하지만 폰트크기가 왜 이렇게 큰 걸까? 특히 설명이 붙는 편은 과하게 커서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이렇게 하지 않고 책이 좀 얇아져도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