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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mdb.com/title/tt3748172/mediaviewer/rm2797741568


처음에는 그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만 알고 보았다가... 점점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주인공의 꿈에 나온 어떤 여자에 대한 설명 때문이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그렇게 낯설지 않아 보였던 그 여자는 우물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마치 미래의 자신처럼 느껴졌다고... 영화를 다 보고서 검색해보니 그 여자는 바로 '돌로레스 클레이본'이었다. 《제럴드의 게임》이 《돌로레스 클레이본》과 자매작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두 작품이 개기일식과 관련된 사건을 소재로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개기일식과 함께 어떤 교감을 나눈다는 점에서 말이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작품으로, 칼라 구지노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연기력이 아주 대단한 배우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시와 제럴드 부부는 최근 꽤 소원해져 있었고 그를 만회하기 위해 둘이서 로맨틱한 주말을 보내기로 한다. 두 사람 다 긴장한 상태인데, 제럴드는 연거푸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제시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침대에 묶어 버린다. 제시는 겁에 질리고 풀어달라고 하지만 제럴드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무시하고... 결국 두 사람은 말다툼을 시작하는데 그만 제럴드에게 심장마비가 온다. 제시는 그렇게 침대 밑으로 떨어진 제럴드를 불러보지만, 서서히 번져가는 핏자욱만 보일 뿐이다.


이제 제시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고 탈진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온 것은 굶주린 떠돌이 개. 개가 제럴드에게 다가갈 때 마다 제시는 위협해보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제시는 또 다른 자기 자신과 죽은 남편 제럴드의 환영을 보고, 그 환영들과 말을 주고 받는다. 그 대화 속에서 오랫동안 제시가 말하지 않고 묻어두었던 일이 밝혀진다. 초경을 한 얼마 뒤, 제시네 가족은 호숫가 집으로 휴가를 떠난다.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그 날 왠지 제시는 배를 타고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린다. 막내를 임신한 엄마가 두 동생을 데리고 보트를 타고, 제시는 아빠와 단 둘이 남는다.


그 날 아빠는 제시를 무릎에 앉히고 자기 위로를 하는 것처럼 그려지는데, 정말 그 일만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제시는 그 이후로 자기혐오와 불안에 시달린다. 그 일을 숨기자는 말을 아주 교묘하게, 제시의 잘못인 것처럼 말한 아빠 때문인데... 그 방식이 아주 가증스럽다. 제시에게는 어린 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아빠가 동생들에게도 그러지 않을까? 이러한 부녀 관계에 대한 문제는 제시의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나는데... 아빠처럼 변호사이고, 나이도 훨씬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아빠처럼 제시를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제럴드가 제시를 무시했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인의 발기부전도 하나가 되는 듯한데... 이는 자신의 잘못을 밖으로 돌리려는 교묘한 열등감과 합쳐져 이른바 '롤플레잉'을 거부하는 제시를 괘씸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볼 수가 있다. 아니, 어떤 합의도 없이 다짜고짜 사람을 '진짜' 수갑으로 묶어두는 것을 정상적인 사고 방식, 예견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럴드의 로맨틱한 계획으로 인해 며칠 간 이 휴가지에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니 제시는 더 미칠 노릇이다. 탈수증세까지 온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엔 사신과도 같은 악몽도 본다. 넌 달빛이야... 하면서 물리쳐 보지만...


제시는 과연 그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는 공포의 탈을 쓰고 있지만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스릴러라기엔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감정이 서서히 고조되므로... 볼 만했다. 중간에 굉장히 역한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만 시선을 좀 돌리면 아무렇지 않다.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들은 여러가지다. (이 작품의 반전도 상당하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소재와 방식, 구원 등이 전혀 다르지만 또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고... 돌로레스를 응원하였듯 제시를 응원하며 보게된다. 마지막에 신문기사로서 어떤 방점을 찍어주는 점까지 두 작품은 서로 닮아있다. 원작인 스티븐 킹의 소설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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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게스

    아 이영화 저 넷플렉스에서 광고하는 화면만 봤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참조했다가 시간 되면 봐야겠습니다.

    2019.05.30 16:12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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