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출간전 티저북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2007년 7월 10일 여섯 살 여자아이 제니퍼 크리스털이 친구 집에 놀러간다고 했으나 사라졌다. 두 집만 건너면 바로 친구 집이었고, 우범지대도 아닌 중산층이 거주하는 마을이었다. 아이가 없어지자 온 동네가 발벗고나서 전단지를 인쇄하고 '제니퍼 공원 수색대'를 결성하고 제니를 찾으러 다녔다. 사건 담당자 루퍼 형사는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었으며, 룬도프스키라는 사설탐정도 고용했고, 영매 로레트 부인, 조 페네베이커라는 미제 사건 전담 형사까지 나섰다. 그러나, 못찾고 세월이 흐르자 사람들의 관심도 퇴색해갔다.
비와 눈, 흙탕물, 시간이 나를 지웠을 무렵 나는 결국 집에 돌아왔다.
12년이 지난 메이플가에 제니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나는 계속 부유했다.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 모든 것이 기억날 듯 말 듯 했다.
이봐요, 내가 돌아왔어요.
제니는 온전한 정신도 몸도 아니었다.
"아까 그 선한 사마리아인한테 듣기로 12년 전에 이 근방에서 너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유괴됐었다던데. 그게 혹시 너니?"
경찰은 자꾸 제니에게 기억을 끄집어내려 말을 걸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분은 제가 지어낸 이야기책 속 엄마와 아빠가 되었어요. 제가 만들어낸 사람들이 되었죠. 부모님의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했거든요. ... 반면에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사람들은 생생했어요... 어느새 그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있었어요."
"엄마......?"
진짜 엄마와 아빠를 보자 눈물이 터져나왔다.
"왜 이제야 도망쳐 나왔을까요?" 로리가 형사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은 제니가 여섯 살 때부터 부모 노릇을 했어요. 괴물 같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제니에게는 그 괴물이 세상의 전부였죠."
"이 아이는 내 딸, 제니야..."
악몽에 시달리던 아이가 눈을 번쩍 떴다.
옛날 옛적에 멀리 달아나고 싶은 아기토끼가 살았어요... 토끼는 엄마에게 말했어요. '나는 멀리 떠날 거예요...' '네가 떠나면 내가 너를 찾으러 갈거야......'
'왜냐면 너는 나의 아기토끼니까......' 엄마는 매일 밤 내게 <엄마, 난 도망갈거야>를 읽어주었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툭툭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면서 몸부림을 치는 아이와 옛날 동화를 속삭이며 진정시키는 엄마의 이야기...
잃어버린 시간 역시 어느 날 밤 누군가 의자에 무심히 걸쳐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보이지 않은 옷 같았다.
거리에서 지낸 나날들, 내게 일어난 최악의 사건과 최고의 사건 사이의 세월들...
눈 한번 깜박이면 전부 휙 하고 사라질 거야.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온 꼴이라는 말은 구태여 하지 않았다.
두살 터울의 제니의 오빠 벤 또한 제니가 없는 시간 동안 힘들었다. 그 사건으로 1년 동안 아동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으며, 스물에 아직도 고등학생이다.
벤은 마약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고 엄마, 아빠는 벤에게 무신경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존재 전체가 어떤 존재, 곧 동생 제니의 부재로 형성되었기에 갑자기 그녀가 돌아오면 자신이 지워질 것 같아서인지도 모른다.
"잊지마, 난 네가 진짜 누구인지 안다는 걸."
으아! 이렇게 간담서늘하게 끝나는 티저북이라니! 출간될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제니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수상쩍고... 진짜 제니가 아닌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12년의 긴 세월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일지라도 어색하기만 했고, 이산가족상봉이나 입양된 가정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친부모를 만날 때의 그 느낌일까...
차마 그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피붙이가 살아돌아왔으니 기쁨과 놀라움, 복잡함, 어색함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겠거니...
12년동안 제니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그녀를 유괴했던 부모들은 대체 왜 그런 짓을 벌인건지. 역시 스릴러물은 금방 읽히는 반면에 반전이 있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뜨아!하게 된다. 역시 범인은 주변에 있어! 내가 셜록홈즈가 된 기분으로 추리를 해내가야 하는데 아, 아직 단서를 모르겠다... 이미 티저에서 힌트가 나온건가 아닌건가... 머리에 쥐나는 중...
겨우 탈출해 집으로 돌아온 제니에게 다시 닥친 위험이? 쫓아온 여자와 전화온 여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