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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도서] 노 본스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노 본스(No Bones). 제목이 갖는 의미는 중의적이었다. bone은 아도인에 있는 어떤 장소의 이름이고, 'no bones about it'에서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란 뜻에서도 가져온 말이다. 또한 뼈(bone)는 이 소설에서 여자들이 도달하려고 하는 앙상한 몸, 욕구도 희망도 없는 몸, 섹슈얼리티가 거세된 몸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놓고 봤을 때도 the Troubles 북아일랜드와 영국과의 독립투쟁의 시기는 혼란기였다. 지금 영토를 놓고 봐도 아일랜드 땅의 북쪽은 영국땅이다. 이 북아일랜드지역 내에서 지리상으로 한 나라로 통합하려는 카톨릭 세력과 영국에 남아있으려는 개신교도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며 민간인 포함 3,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새롭게 북아일랜드 분쟁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이 책, 노 본스의 배경을 이해하게 되었다.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이 책은 저자인 애나 번스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으로 자신이 나고 자란 아도인이란 마을에서 북아일랜드 무장독립투쟁 시기를 그리고 있다.

 

아도인의 마을에서 어밀리아라는 소녀가 등장하고, 가족들과 이웃의 일상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어밀리아 한 명의 시선이 아닌, 다른 단편의 이야기들도 연작소설처럼 펼쳐진다.

 

가족 내에서도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오빠와 언니, 부모님의 상태.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과 이웃들까지. 가제본에서 나온 시기는 1969년부터 1980년까지인데, 출간될 도서의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뒤에 1994년 정전 선언 때까지의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다.

 

한 나라의 분쟁을 따지자면 우리나라 또한 예외로 둘 수 없듯이, 한국전쟁이 생각나고 좌우이념의 대립과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민주화운동에서 억압받고 고문당한 민주 투사들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또한 남과 북으로 갈라졌듯이 아일랜드 또한 이념, 종교로 나뉘어져 한 나라, 한 섬에서 땅덩어리가 분리된 상황이 동병상련을 느끼게 한다.

 

국가의 폭력, 무장단체의 폭력, 학교 선생님들의 폭력, 학생 사이의 폭력, 가족 안에서의 폭력 등 어느 곳에서나 폭력은 만연하고 안전한 곳이 없는 현실에서 어밀리아 같은 아이들과 여자들, 병자들 모두가 고통받는다. 너무나 지극히 현실적이게 서술하지만, 간혹 유머와 쎈 번역의 말들이 중간중간 눈에 띄었다.

 

애나 번스가 밀크맨으로 부커상을 수상했지만, 노 본스가 첫 번째 데뷔작이라는 점을 안다면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벨파스트 또한 이 시기 배경으로 만들어서 북아일랜드 분쟁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가제본으로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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