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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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추리문학상이 있다는 걸 작년즈음 알게 된 것 같은데 벌써 16회를 맞이했다니!! 한국추리문학상에서도 단편 부문만 뽑아 선정한 작품을 '황금펜상'이라고 한다. '황금펜상'은 2007년부터 신설되었는데 한국추리문학상 자체는 1985년에 제정되었다고 하니 나랑 나이가......
이번 제16회 수상작품집에는 김세화의 <그날, 무대 위에서>를 포함한 6편의 추리소설이 수록되었다.
7편의 소설은 제각각의 매력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이가 등장하고 소아성애자가 등장하는 모습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코 착하기만 한 아이는 아니란 사실도...
읽기 전엔 제목에서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소녀>가 흥미로웠지만, 다 읽고 난 후 나의 선택은 홍정기의 <무구한 살의>와 박소해의 <겨울이 없는 나라>였다.
앞서 수상작인 김세화의 <그날, 무대 위에서>는 범인이 등장하는 시점부터 '얘가 범인이다!'라고 콕찝었고 그건 실제로 맞았다. 그러나 살인의 동기와 둘의 관계는 주변 인물로부터 듣는 얘기가 달랐고, 이 점은 약간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무대를 배경으로 어떻게 죽었나 파헤치는 장면은 약간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구한 살의> 또한 처음부터 '얘가 수상하다'라고 느꼈고 범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지만, 형사가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혼선과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기에 범인을 알지만 풀어나가는 과정과 결말에서 다른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의 말을 보니 맞았다. 살의 시리즈의 하나라고 했다.
이렇게 보니 아이들이 천진난만하지만 또 순진하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또한 <겨울이 없는 나라>도 형사가 등장하는데 눈오는 제주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 소설 또한 연작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범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밌었다고 본다. 심사의 내용처럼 결말은 갑자기 드러나서 조금 어리둥절하고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로 영화나 드라마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추리물이 나와서 식상하려나?
한 작품을 더 언급하자면 한새마의 <마더 머더 쇼크>도 범인을 예측할 수 없어서 조금은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산후우울증에 걸린 한 여자가 자살을 하려는 걸까? 설마 이렇게 끝날 이야기라고? 그런 추리를 하며 읽었던 내용이었는데 역시 반전은 있었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
박상민의 <무고한 표적>과 김유철의 <산>, 정혁용의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소녀>도 나름 선정된 이유가 있을만큼 추리하는 재미와 반전이 숨어있으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수상집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주변 사람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어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그런걸 느끼면서 사람이란 역시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사이코패스가 괜히 나타난 게 아니야...
짧은 단편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