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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도서]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내가 이 책을 왜 구매했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드라마 <인간실격>을 보면서 같은 제목의 이 책이 궁금해서였던거 같다.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 책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드라마에서 부정과 강재로 나타나는 우리의 자화상 같은 한 단면 때문이었다.

 

『인간 실격』은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었는데 내가 읽은건 민음사. 책표지에서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이 극 중 주인공인 요조와 실제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가 연상된다.

 

읽으면서 요조는 왜 그렇게 밖에 살지 못했는지,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왜 다섯 번째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지 나조차도 우울한 기분으로 읽었다.

 

겨우 서른 아홉이었다. 작가가 삶을 등진 나이가. 1900년대 초,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전세계가 시끄러웠을때, 고리대금업으로 신흥 부자가 된 집안이 부끄러웠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일본의 현실이 막막했고 그 자신도 방황의 시기였으며, 이런 모습이 문학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그의 여러 작품에도 드러나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허구의 내용이 섞인 소설은 한 권의 자서전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어버지와의 갈등과 친구라 여겼지만 호리키 같은 무뢰한은 왜 만나 자신을 더 구렁텅이에 빠뜨리는지 읽는 내내 답답함이 느껴졌다. 오갈데 없는 처지에 손내밀어 준 것은 다 여자들이었다. 그마저도 도망치듯 뛰쳐나오고 방황하는 요조. 

 

자신을 닮은 요조와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다자이 오사무.

 

문득 지금까지 어찌 살았다고 해도 작가는 여전히 '인간들' 때문에 방황했을꺼란 생각이 든다.

나약함. 배신감. 잔인함. 위선이  오늘날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회자되는 작품의 이유인 것 같다. 

 

 

"저는 바른 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니 뭐니 하는 도덕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존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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