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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eBook]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이기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정말 슈욱~하고 읽히는 이야기다. 이전에 단편집 하나를 읽어본 정도에 불과하지만, 작가의 거침없는 그러면서도 간결한 문체를 역시다 싶게 느꼈다. 

 

주제는 무겁고, 이야기는 재밌고 코믹하다. 씁쓸함이 많이 느껴지는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 중 어느 하나에서도 예외는 없다. 

 

이야기 진행상 설정되는 '청자'는 과연 어떠한 결론을 낼 수 있을까 질문이 남는다. 화자들 모두 조금씩 자신의 방식으로, 그리고 시선으로 타인을 의심 또는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면서 스스로의 현실을 조금씩은 부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인물은 신으로 상정되는 존재인데, 그는 절대자의 기준에서 청자의 질문과 다수의 화자들의 발언들을 부정하는 절묘한 코미디를 시현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말해서 부정적인 인간들을 긍정하고 있고, 부정적으로 말해서 인간들을 긍정한다는 신의 존재론적 당위를 부정하고 있다. "너희들이 세상의 법칙, 인과관계의 질서를 알아? 생각좀 해 보라고 그렇게 많이 질문을 던지는데, 내 말을 듣지도 못해? 너희는 원래 그런거지, 그렇게 잘난거지, 그런데 나보고 어쩌라고?" 

 

과연 어떠한 결론을 내야 하나? 사건해결의 측면과 화자들의 엇갈린 시선들의 꼬임의 측면은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들인 것 같다. 하지만, 그걸 억지로 엮어나가다보면, 작가가 오랫동안 의문이었다는 욥기의 미궁과 같은 복잡한 이야기의 얽힘에 빠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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