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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eBook]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김백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간혹, 저자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책을 보게 된다. 저자가 팟캐스트 방송에 나온 것을 우연찮게 보다가 책을 낸 것을 알게 되었고, 조근조근 자기 생각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한번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서도 아주 가끔씩 마주치기는 했어도,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다. 기억하는 후배로서의 까마득한 엣날의 모습은,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똘똘한 학생이었고, 당시 대학가의 사회운동에 대한 열정적인 흐름과는 약간의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하던 친구였다. 94학번들 이전부터 있었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평균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팟캐스트 방송에서 받았던 인상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나서 느끼는 것도 그렇고, 일단 그 시대에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에서 받았던 기후와 관련된 커리큘럼과 나름의 학풍이랄까? 교수, 선배들이 가지던 입장들(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전지구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도, 크게 과장되는 표현과 반응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자 하는, (내 시각으로) 나쁘지 않은 의미에서 엘리트적인 태도, 최대한 객관적이고자 하는 입장, 그리고 어떤면으로는 냉소적인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장점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학계의 흐름을 간결하면서도 찬찬히 잘 정리해놓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식으로 이야기하면 사실 현재 커다란 이슈가 되어 있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핵심적으로 거론될 수 있는 '인류차원'의 지적인 이벤트 - 과학적인 주요 발견들은 이 책에 실린 내용정도가 전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바쁜 일상에서 이정도로 읽히기 쉽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아주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이전에 읽어본 마이클 만의 책이나(나름 유사한 기후학자로써의 저술), 예전부터 보던 사회과학적인 해석(최근의 나오미 클라인의 책과 같은)은 생각할 거리는 많지만, 그 배경에 대한 정리 또한 그다지 정연하다는 느낌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대기과학분야에서의 스타과학자들의 에피소드들은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념의 역사라는게 사실 과학의 역사보다 단순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자연과학의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숫자에 밝은 과학자로써 기후민감도 3도(1.5-4.5)에 대한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시원하게 느껴지는 솔직한 고백이 아닌가 싶다. AR6에서 역시 개인적으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게 이 민감도의 범위를 줄이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루었다는 점이었는데, 그래야 3도는 기본이고, 2.5-4도 정도를 내세우는 점이었다.(하지만 2-5도라는 두번째 바운더리가 추가로 내세워지고 있다) 내가 기후예측모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91년부터 05년까지 대학을 다니면서, 저자도 여러번 언급하는 사실, 그 많은 날고긴다는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불확실성은 도무지 줄어들지를 않았다는 사실에서 다른 전공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느꼈던 부분이 있고, 이건 다른 측면으로는 과학자가 가지는 이성적인 냉소의 특성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저자는 그 분야에 직접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한계를 그대로 인정하고 책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렇기에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은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어쨌건 자신의 작업을 이 사회가 미래를 대비하는데 기초가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분명 도움이 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사족으로, ebook으로 봤는데, 편집상의 실수인지 표현의 미숙함인지, 약간 부정확/부적절한 표현들이 몇군데 발견이 되던데... 오히려 수정본/확장판 등으로 보강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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