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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들게 읽은 듯 하다. Deep Adaptation의 개념, 거기에 collapsologie, XR(Extinction Rebellion) 등등에 대한 개념설명과 나름의 사례들을 소개한 앞부분은 꽤 그럴 듯 했는데, 중간 이전부터 끄트머리까지 7-80년대까지 Deep Ecologist의 현대적 변형과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들만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4R, E-S-C-A-P-E 등등 이니셜을 따서 명사에 따라 개념어를 정의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신들의 철학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스타일이 반복되는 것도 읽어나가기 어려움을 주는 요소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말, 멸종, 소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입장으로 적극적인 파국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매우 동감이 가는 가장 핵심적인 주장이었다. XR이나 Deep Adaptation이란 용어/흐름을 알기 전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기후위기"라고 하고, 파국이 얼마 안남았다고 하고, 1.5도가 넘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들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파국과 위기, 종말은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때 구체적으로 되돌아오는 답은 없다는 사실때문이었다. 직접적으로 토론한 바는 없으나, 지질시대의 대멸종기를 언급하여 '인간세'라고도 하지만,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80억 인구가 말 그대로 '어떠한 절차에 따라 멸종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없고, 80어이 8억이 될 것이다 혹은 8억이 수년안에 사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없기에. 전세계 생산량이(GDP기준) 어떠한 절차로 50% 감소할 것이다라는 식의 추계도 없기에, 그같은 묵시론적인 주장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주장을 불신한다가 아니라, 정교하지 못한 주장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런데, Deep Adaptation의 몇몇 갈래는 이러한 종말의 절차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깃했던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환상이다, 기후탄력성도 환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년 1%의 GDP와 인구감소를 상정하는 일정을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50년의 일정이든 100년의 일정이든... 이와 같은 식의 주장 말이다.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저자들도 여전히 이와 같은 계량은 하지 않는다.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연대와 위안을 찾는 철학적, 종교적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할 뿐이지. 물론 그것들도 중요하다고 인정한다. 과거 심층생태주의자들의 주장보다 좀 더 현실적이란 생각도 든다. 아쉬운대로 말이다.

두고봐야겠지만, 이 운동이 좀 더 지속가능하기 위해선(ㅎㅎㅎ), 계량적인 목표치를 제시해야 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생에너지 비율 100%를 위해선 GDP 20% 저감이 필요하고 인구 40%의 감소가 필요하다 등등...

어쨌꺼나 긍정적인 생각꺼리들을 던져준 것에 대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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