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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도서] 숨

테드 창 저/김상훈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SF라도 딱히 다를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참 이야기의 갈등구조나 등장인물들의 고민들이 간절하게도 그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소재도, 스토리라인도 독특하고 매력있지만, 테드창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특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고 잠정적으로 도달한 것은, SF작가로써의 뛰어난 형식/구조적인 부분보다도 스토리라인을 누구보다 감성적으로 쓰고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의도한 아라비안나이트 느낌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청자/독자에게 자신의 간절함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화법이 첫 수록작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서 느껴졌고, 책의 표제와 동일한 '숨'은 주제의 기발함에 놀라다가, 결국 끄트머리에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화자가 던지는 메시지, 어찌보면 메시아적이고 어찌보면 허무주의적인 그런 느낌의 간절함이 강하게 인상에 남더라. 이런 메시지 전달의 형식은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거대한 침묵', '옴팔로스' 등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나머지 이야기에서도 화자의 위치가 좀 달라지기는 하나 (책을 읽는)독자 그리고 (이야기속에서 다수로, 그리고 보통 후대로 상정되는) 청자를 향한 메시지 전달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메시지 대부분이 간절해지는 이유는, 어떠한 과학기술의 바탕 위에서도 실존적 한계가 명백해짐을 확인하는 것이 도드라지는 과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수의 인물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처한 환경 속에서 최대한 시도를 하지만, '현실(소설이기에 물론 허구이겠지만)'에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한계를 누군가에게는 전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간절함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숨'과 이전에 단행본으로 보았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두 작품에서 좀 더 간절함이 강했던 인상이 남는다. 특히 후자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웬지 감정이 이입되는 것 같아서, 좀 더 애절하게 읽혔다.

참 훌륭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영화 콘택트는 아직 못 보겠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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