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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속으로 좀 쫄았지만, 몇표로 가결될 것인가 하는 장난섞인 내기에 235를 던졌고, 한표차로 (한 이름 모를 새끼가 배신하는 바람에) 맞혔다. 운전도중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주책없고 건방지게 울컥하는 게 올라와 약간 위험할 뻔 했을 정도였다. 왜 그 순간 '열사가 전사에게'가 떠올랐는지... 내가 그럴 자격은 없는게 맞는데 말이다. 


정말 너무나 그리웠던 오랜만에 승리다. 연속된 패배는 승리로 위로가 되고, 몇 변의 승리도 또 다시 불의의 패배로 씻기기 마련이지만, 정말 오랜만데 썩어문드러진 윗대가리들을 자르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이 사회의 한 성원의 자격으로 우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갑작스레 가신 분들, 억울한 이들의 한이 터무니없이 내 가슴에서 울컥 올라왔다. 정말 자격은 없는데 말이다. 


토요일에도 광화문을 채운 그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많은 상인들(~!!!) 아무래 냄비근성 어쩌구 해도 이번 승리가 좋긴 좋았나부다. 전국적으로 100만이 넘게들 또 다시 나왔으니까. 235를 던지긴 했지만, 광화문 인파는 절반도 못맞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고 자랑스럽다. 


월요일이다. 뭔가 아무래도 조용하다. 그래, 충격이 크긴 했으니 아직은 여러모로 추스려야지. 많은 정치인들이 정말 머리를 쌩쌩 돌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새누리의 뻘짓도 여전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비박이란 이들이 자신들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무언가 준비하는 것도 많을 것이고, 야당의 여러 대선후보들이 밉게 또는 멋있게 합종연횡하는 것도 봐야하고. 나는 내 일을 해야 하고. 


하지만, 조용한게 오래가면 안될 것 같다. 정봉주 같은이가 우병우 현상금 1100만원 거는 것 처럼, 여전히 나름 엉뚱하고 장난스러울 지라도 노이즈를 꾸준히 내야한다. 황색저널리즘을 공격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게감이 덜한 언론에서는 계속적으로 트집을 잡는 소소한 비리들을 계속 파낼 수 있어야 한다. 운동권이, 정치조직이 파라는게 아니라, 그런 압력을 유지해야 황색이든 녹색이든 적색이든 신문들은 노이즈를 내는 기사를 생산하는 거다. 갑자기 헌재가 어떻게 판단하냐, 언제 할꺼냐... 그런거만 기다리는 스탠스를취하게하면 대중들은 지루해하니까. 정봉주의 현상금 다음으로 의미있는 기사는 장시호의 골등브레이커 패딩 가격에 대한 기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 이런식으로 일그러진 이 사회의 불평등과 부패를 아주 코딱지만큼이라도 꼬집어 낼 수 있는 기사들을 실어내게 야당은, 운동권은 새로운 압박을 해야한다. '기/다/려/보/자' 같은 이야기는 개나 줘버려랴. 오늘 하루 쉬는 거 봐준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꺼다. 


긍정적인 메시지도 던져야 한다. 경제난 이야기는 언제나 화두일거고, 그에 대한 대응 및 비전제시는 언제나 옳은 얘기다. 택도없는 얘기 말고.... 의원들 그런거 잘 하니까, 야당사람들이 먼저 국회에서 이러저러한 공청회 해라. IT의 미래, 조선업의 미래, 자동차의 불황 등등등 기재부, 산자부 사람들 꼬셔서 대기업 중소기업 꼬셔서 그런 행사 자꾸해라. 연말이라고 송년회 하지 말고... 출판기념회 하지 말고... 경제대첵을 논의하는 그런 모임을 기존보더 더 해라. 여당애들이 못할 때 사회의 기본인 경제에 관심이 많고, 고민을 같이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라. GDP대비 R&D투자가 1위가 된지 몇년 된 이 나라에서 왜 선진적인 연구개발 성과가 안나오는지도, 미래부에 맡기지 말고, 관련 의원들이 이야기좀 하자. 상임위원회 별로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연말 연초에 공청회 여러개 잡으란 말이다. 공무원 좀 더 옭아메면 하는 거다. 그러면서 언제 있을지 모를 대선 정책도 만드는 거고 인력풀도 늘리는 거 아니겠냐? 제발 자기들끼리 만나거나 싸우지 말고, 공무원, 학계, 산업계, 그리고 각종 이권단쳬들 모아서 회의를 해라. 집회믄 광화문에서만 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뭐 어쩔 수 없겠지만, 토크콘서트... 그것도 해야겠지만, 제발 공청회, 토론회 많이 해라. 그래야 제대로 된 압박이 온다. 표면적으로 어쩔 수 없는 정치토론회는 언론에 맡기거나 대선주자급에서 하고.... 야당 내에 캠프가 5~6개 차려진다고 해도, 거기에 몰입할 의원들은 3~40명이면 되잖아? 나머지 야당 130명 정도가 10명이 토론회 하나씩만 잡아도 13개다. 두개씩 잡으면 26개... 이 사회에서 가려졌던 이슈들 의원이 나서서 각계인사들과 고민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이정도면 뭔가 그럴 듯 하지 않냐?


다시 말하지만, 여당에서 이런거 할 경황이 없을 때 더 많이 해라. 이인제도 대선에 나서겠다고 지랄하는 판국이니, 뭐 볼장 다 봤잖아? 그리고 헌재 판결이 있을때까지 걔네들은 정치이슈에 아무래도 좀 더 몰입할 수 밖에 없다. 130명 정도 되는 의원 절반 이상은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한단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 문제를 논의하고 이끌 수 있는 정치인들은 야당 130대 여당 60 정도... 2대1의 게임이다. 나라의 문제, 우리의 삶의 문제를 건드리는 정치행보가 야당에서 두배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단말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또 하나 제안하는게, 지역구 의원들 의정보고들 하지? 보통 임기 끝날때... 즉 선거 전에. 좀 정성스러우면 임기 중반에(혹은 대선 전에). 일단 당장 1월부터 각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 잡아라. 거기서도 대통령 탄핵이슈는 30% 미만으로 다루고, 민생에 대해 이야기를 더 많이해봐라. 정치는 어떤면에서 제스쳐인거 다들 알잖아? 그리고... 어차피 대선정국이잖아. 그거 미리 준비하란 얘기다. 1~2월 의정보고회.. 설날도 있고~! 딱 맞네. 그거부터 하고 쳐 나가봐라. 여당애들 당황할꺼다. 


그리고, 내가 야당보다 더 기대를 하고 그래서 더 실망을 하는 운동권 조직들. 진보인사들... 늦었지만 국가설계 토론모임좀 하시죠~ 민교협 뭐합니까? 시민단체들도 송년회 일정잡지 말고, 다른 폭넓은 토론회 잡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6개월이 10년을 좌우할 겁니다. 조직적으로 가장 준비 안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그 임기 마치고 10년 가까이 정권을 넘긴것... 뭐 진보세력은 노정권도 자기 정권은 아니었다고 하겠지만, 아직까지 기억한다. 노무현이 후보가 되고나서, 몇몇 사회단체 상근자들로 부터 공약비교를 한 결과를 듣고, 정말 택도 없이 공약들의 범위와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판단을 듣고... 그리고 임기 내내 휘둘리는 거 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 정권을 잡건, 협력을 하건 말건... 선언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공약들을 만들어내는거... 어차피 그 역량 야당이나 진보세력이나 합쳐야 여당에 뒤진다. 걔네들이 깨지고 나면 각자 수준에서 비등할까나? 그러니까 지금부터 준비해라. 대선정국이란 말이다. 12월 대선이라면 6개월 전에 뭐 하고 있겠냐? 공약들 초안은 다 나오는 시점이란 거 다들 알잖아? 그럼 지금이 그 시점아냐? 새누리당에서도 4월 퇴진 6월 대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 가장 쉬운거 부터 제안하면, 야당후보들간의 입장차이 분석이라도 해라. 각종 주요 사회이슈들에 대해서. 노동문제에 대해 문제인, 박원순, 이재명, 안철수 얘네들이 뭐라고 했냐? 핵발전에 대해, 미세먼지에 대해, 누리과정에 대해, 혁신학교에 대해, 정년연장에 대해 등등등... 지금 그거할 때라니까. 6월대선, 어쩌면 5월대선일 수도 있는데... 없는 공약이라고, 후보들 간의 비교도 안해놓고서 무슨놈의 진보운동을 한단 말이냐? 


아는 거 개뿔 없으면서 훈수두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핵심은 그거다. 오늘까지 나름 잠잠한거 이해하지만, 내일은 달라야 한다. 분명히~ 판은 짜여졌고, 그 판에 빨리 적응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흔들린 판, 그 방향은 내가 알 수도 없다만.... 다만, 시간을 보란 말이다. 쉴때가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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