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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궐 선거는 모두 한국 사회의 성평등, 성차별, 성폭력에 기인한 선거이다.

2000년 대에 들어 와서 정치권에서 각종 성차별 정책을 내 놓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립서비스이다.  21세기가 된지 벌써 20년, 거의 한세대가 흘렀지만 무엇이 변했을까? 육아휴직?

 

내 의견으로는 이것은 정치권에서 정책을 바꾸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이번 선거처럼 오히려 페미니즘에 위협을 느낀 20대 남자들만 자극할 뿐이다.

 

정치를 떠나 우리들의 가족을 보자. 맞벌이 부부라도 집에서는 여자만  가정노동과 육아를 담당하고 명절 때 여자들만 죽어라 일하는 풍경을 본 남자 아이들에게 진정한 평등 사상을 기대할 수 있을 까? 오히려 집에서의 분위기와 사회 밖의 요구에서 갈등만 느끼고 박탈감만 느낄 것이다. 당연히 '대접' 받아야 하는데 사회에서는 그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고 사회에 나가서는 집 안에서와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데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사회구조가 이중인격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애초 집 안에서의 그 '대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남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다 귀하게 키운다. 아이가 남자여서가 아니라 시대가 그런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에 특권을 받았다고 착각을 한다.)

현대 여자들은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결혼했다가 아니다 싶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다. 

 

내가 결혼할 때, 즉 30년 전, 때로는 나이들은 여자들에게 받은 충고가 있다. 여자가 직업이 있더라도 가정 살림살이는 완벽하게 하는 것이 '여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그 때는 그 충고에 별 반발을 하지 않았었다. 가정주부의 비율이 높았던 사회 체계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특권이고 그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그냥 '가스라이팅'이다.  나는 이미 지나갔지만 내 딸이 이런 것을 겪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딸들에게 공부해서 직업을 가지라고 강요한다. 부모에게 거대한 유산을 받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선택이지만 직업은 필수인 것이다.

 

또 혹시 결혼하더라도 시댁 식구에게 복종하지 말라고 말한다. 너희가 대학 다닐 때 등록금 한번 주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숙이고 들어갈 필요 없다고 가르친다.  결혼할 때도 비용면에서 평등하게 해야 결혼 생활이 편하고, 결혼해서 시댁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 그냥 연애만 하라고 충고한다. (당연히 나도 아이들에게 결혼 전이나 결혼 후에 바라는 것이 없다.)  부잣집에 시집가서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에 자신의 친부모 외에 공짜로 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던지 댓가를 치뤄야 한다. 21세기에서 조선시대 습관을 가지지 말라고 한다. 

 

여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남자들은 아직도 가정에서 은밀히 '조선시대'를 꿈꾼다. 직장에서는 아닌 척 한다.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외치기 전에 가정에서의 성평등을 실현하자.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미래는 없다.  출산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의식의 전환이겠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30년 전 사람들은 버스 안에서,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 지금은? 그러면 미개인 취급한다. 물론 지금도 집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있겠지만 최소한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가정 내 불평등도 나라가 나서서 홍보하고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면, 물론 그래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좀 바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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