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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허세를 들키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아니까. 우리는 너덜너덜하게 해진 허수아비다. 잔뜩 기울어져서, 한 번만 바람이 훅 불면 뒤로 넘어가고 말겠지. 하지만 저기 새떼가 밀어닥치고 있으니 지금은 서 있을 수 있어야 했다.
지금에 와서 여긴 어쩌다 찢어졌냐고, 어디부터 고치면 좋겠느냐고 물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실 고칠 재주도 의지도 없는 주제에. 호기심도 동정도 사양인 것이다.
가끔은 그냥 등 뒤에 서 있어 주는 것만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수하에게는 그 말 없는 기다림이 절실했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어디까지 일까?
읽는 내내 손에 땀이 베게 하는 스릴이
있었다.
괴물이 나타 날 때면 나도 모르게
숨 죽이고 읽어 내려갔다.
아픔을 이겨낸 이서가 참 대견하고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이 하지 못한 일을 아이들이
용기와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신뢰하는 마음으로
괴물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 일이 힘들었지만 자칫하면 목숨도
잃어버릴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자신들의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과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성장했다는 것이 얼마나 대견한지
잘 했다. 너무 잘 이겨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