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도서] 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알렉산드르 뿌쉬낀 저/백준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 앞표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19세기 초 러시아 낭만주의 소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다양하게 제시한 작가 뿌쉬낀의 대표작" 아무래도 낭만주의 소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들겠다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설명을 옮겨 적는다. "개성이 없는 고전주의에 반발하여, 창작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문학작품, 그림, 음악, 건축, 비평, 역사편찬의 특징을 이루는 정신적 자세나 지적 동향, 자유로운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기도 한다." 

 

  다소 딱딱한 고전주의 작품들과 달리 작가의 개성이 많이 묻어나는 소설이 낭만주의 소설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책을 읽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한 문장을 옮겨와 본다. "여기서는 현재의 낭만주의 작가들이 하는 바와는 달리 아드리안 뽀로호로프의 러시아식 까프탄이니, 아줄리아와 다리아의 유럽식 의상 등에 대한 묘사는 하지 않겠다."(본문 83쪽) 이야기 중간에 불쑥 저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뿌쉬낀은 낭만주의 소설도 쓰긴 했지만, 83쪽에서 가져온 문장처럼 낭만주의 소설이 지니는 특성에만 치우쳐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한마디로 틀에 굳은 낭만주의를 반성한 작가라는 말이다. 『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에는 19세기 제정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여러 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현대사회에서야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말들하지만 그중에서도 더 귀한 사람이 있고, 덜 귀한 사람이 나뉘어진 시대에 쓰여진 소설에서는 인물들의 말투, 옷차림, 예절 등의 온갖 격식이 다른데 그런 차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현대소설보다는 그 이전에 쓰여진 소설들을 읽는 게 취향에 맞겠다. 

 

  뿌쉬낀은 작품 속에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넣었다. 귀족, 하인, 마부, 역참지기, 장의사, 군인 등. 귀족들은 세습적으로 내려오는 부를 취득해서 호의호식하고,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렵게 살면서 어떤 비극을 맞이하거나, 오히려 상황이 역전되어서 뜻밖의 행운을 누린다는 어찌보면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을 이야기는 뿌쉬낀의 작품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귀족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운명이라는 신의 장난 앞에서 각자에게 내려진 불운이나 행운을 누릴 뿐이다. 찰스 디킨스 식의 권선징악(선을 권하고 악함을 징계함)이 뿌쉬낀에게선 희미해진다. 

 

  개인적으로 『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에서 흥미로웠던 단편은 「귀족 아가씨-시골 처녀」와 「스페이드의 여왕」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두 작품 모두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로맨스물로 후자는 오페라나 연극으로. 두 작품 모두 극적인 반전이 있고, 인물들간의 대화도 풍부해서 읽기도 재미있지만 보이는 작품으로도 훌륭할 거란 예상이 갔다. 실제로 「스페이드의 여왕」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고, 오페라 상연도 했다고 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