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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도서] 뒤바뀐 영혼

류팅 저/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류팅의 단편소설을 읽고 나서 든 짧은 생각.

 

  일단 그의 소설은 읽고 있을 때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모든 소설을 다 읽은 다음에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자기만의 해석이나 판단을 내놓아야 한다. 어찌 보면 조금 어려운 글 읽기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존재는 살아가면서 각자 어떤 역할을 떠안는다. 류팅의 소설에선 이 사회에서 성숙한 남자라는 역할을 떠맡게 된 존재가 지녀야 할 책임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개인은 남자든, 여자든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역할들을 맡게 되고 그에 따른 희생과 책임을 요구받게 된다. 그러한 책임과 희생이 개인에게 있어 삶의 뚜렷한 목적이 되기도(긍정적인 측면) 하지만, 때로는 족쇄로 자리 잡을 수(부정적인 측면) 있다.

 

  족쇄에 발목이 잡혔다고 느낀 사람들은 작은 자유를 꿈꾸기도 하고, 때로는 커다란 자유를 꿈꾸기도 한다. 그리고 완전한 자유인 죽음을 갈망하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다.

 

  문득 이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동이란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주어진 희생과 책임을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렇지는 않지만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쩌면 커다란 자유를 꿈꾸는 자에겐 휴식이 필요하고, 완전한 자유를 꿈꾸는 이들에겐 치료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류팅의 소설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휴식이나 치료보다 끝없이 반복되는 책임과 사명에 허덕인다. 그렇기 때문에 류팅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결코 편안함을 제공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심정은 실로 일그러지고, 복잡하고, 답답하고, 절로 한숨이 나온다.

 

  류팅의 이야기는 분명 현실과 비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지만 결코 독자가 알아듣지도 못할 달나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 이 땅에 발 딛고 선 사람으로서 마찬가지로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고, 거기에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가미가 되었을 뿐이다. 류팅의 상상력을 즐기든지, 내치든지, 더 큰 상상력을 보태든지, 그 모든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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