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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도서] 초판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장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렇지만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상처를 얘기하게 마련이지. (본문 227쪽)

 

  '카라마조프적 인간'에 대해서 '이반'은 말했다. 그것은 '잔인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육욕이 왕성한 인간'이라고. 그렇게 말한 그 자신이 바로 카라마조프가의 일원이었다. 그렇다면 '카라마조프들'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표도르 카라마조프라는 사람에겐 두 아내가 있었고, 그녀들에게서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라는 이름의 세 아들이 태어났다. 카라마조프가의 하인인 스메르자코프는 표도르의 사생아라 전해지기도 했는데 진실은 아무도 몰랐다. 그들이 바로 카라마조프들이다. 그밖에도 소설에는 카라마조프가의 인물들과 관련된 여러 명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고나면 알게 되지만 '카라마조프적 인간들'이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같은 성격이나 비슷한 성격인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표도르와 그의 첫째 아들인 드미트리는 탐욕적이고 괴팍한 성격이 닮은 데가 많은데, 둘째 아들인 이반과 막내 아들인 알렉세이는 고뇌하는 지성인이라는 점에 있어서 닮은 듯하지만 이반은 알렉세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불 같은 데가 있고, 알렉세이와도 가끔 부딪히기도 한다. 알렉세이는 집안에서 제일 유순하고 보기 드물게 선한 인물이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내면 세계를 지니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형제들이 우애는 참 좋다는 데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 알렉세이(알료샤)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조시마 장로를 따르는 천사같은 수도사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만 시간을 들여도 얼마든지 흥미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소설가였다.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대문호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서 19세기 러시아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으며, 사랑의 실천과 행복한 삶의 연관성에 대해서 부르짖었으며, 인간의 개성을 중요시하여 소설 곳곳에 녹여냈다. 

 

  그러한 모든 이야기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소설가가 드러냈던 인간적인 고뇌가 더욱 짙어진,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읽혔다. 작가는 러시아 국민을, 인류를 사랑했으나 그냥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보여주며 일깨워줌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도록 만드는 사랑을 했다. 만약 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소설가였다면 팬데믹이나 푸틴에 명령에 의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죄없는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을 소설에 담아냈을까. 이런 건 재미없는 질문이려나.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종교인도 있을테고, 종교는 믿지 않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있을테고, 종교도 신의 존재도 모두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다. 나는 믿는 종교도 없고 신의 존재도 믿지 않는 쪽에 속했다. 그런데,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종교는 믿을 마음이 없지만,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내가 모르는 영역이고,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 되고 계속 궁금증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1권은 7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인데 지루함을 전혀 못 느꼈고, 2권은 천쪽이 넘는다고 알고 있지만 걱정은커녕 기대감만 크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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