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엔 말티즈로 보였다가
큰 덩치에 비숑인가 싶은 외모의 이번 주인공.
그러나 그 출생의 비밀을 찾아 3대에 걸친 족보추적 결과
위 견종과는 전혀 관계없는 혈통으로 추정되나
대대로 뿌리 깊은 믹스견임이 증명된 두부였다.
그렇게 보니 시추에게 푸들의 곱슬끼를 더한 것 같기도 하고ㅎㅎㅎ
이 책은 미국 유기견 출신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수제간식회사의 대표로 군림하며
여러 인간 직원을 거느린
두부의 견생역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주인은 두부가 눈을 크게 다치자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고 내다버린다.
한쪽 눈을 잃고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두부에게
미국 유학중이던 지금의 엄마가 나타나
사랑으로 애지중지 보듬어 상처를 치유해준다.
알레르기 때문에 기성제품을 못 먹는 두부를 위해
수제간식만들기에 매진한 엄마는 이후 간식회사를 차리게 된다.
그러나 홍보매체에 두부가 등장하며
점점 회사의 SNS지분을 늘려가더니 대표직에 오르며
엄마는 두부대신 일처리를 해주는 바지사장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어가는 부담감과
직원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
엄마이자 주인인 바지사장에 대한 불만 등이
두부 1인칭 개시점으로 적나라하게 쓰여 있다.
그 외 간혹 엄마편과 직원편이 등장해
궂은 날씨에도 개상전을 모시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엄마 전공이 신문방송이라더니
예능피디했으면 자막으로 떴을 듯한 글발이시다ㅋㅋㅋ
두부가 대표로 있는 ‘바잇 미’BITE ME는
‘사지 마세요, 입양 하세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과 함께
‘Buy 2 Give 1’라고
간식 2개를 구매하면 1개를 적립해서
한 달에 한번 경기도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에
간식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착한 먹거리의 착한 기부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인세도 전액 기부된다고 하니
참으로 일관성 있게 멋지다.
유기동물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사지 말고 입양하는 것이 사후약방문이라고 한다면
사람새끼든 동물새끼든 애초에 버리지 맙시다.
죽을 때까지 책임 못 질 거 같으면
시작을 안 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