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편지할게요

[도서] 편지할게요

정영욱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5점

 

 

이것도 옛일이 되긴 했지만

살면서 가장 많이 손편지를 쓰는 때는

군대 갔을 때와 연애할 때가 아닌가 싶다.

매일 같은 하루지만

매일이 소중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일수록

마음을 담아 꼬옥꼬옥 눌러쓴 편지를 쓴다.

 

편지할게요의 받는 사람은

바람 불면 춥다던 그 애였다가

얘기를 나누던 친구였다가

그립고 보고 싶은 부모님이기도 하다.

 

그러나 돋보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역시 헤어진 여자친구들이다.

정동진의 첫날밤을 보낸 풋풋했던 만남에서

키스가 인공호흡처럼 느껴졌던 그 사람 이후

단지 온기가 그리워 함께한 만남까지

헤어짐의 몸살을 앓으며 적어내려 간 글들.

 

전하고자 하는 대상은 있으나

부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편지로 일기를 쓴 느낌이다.

별거 아닌 일이 될 때까지

모든 것이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

w.191 나는 지금에서야 조금 살만한데 이미 예전부터 살만했었을 당신을 생각하니까 또 내 마음은 저 밑바닥까지 추락해요.

 

w.131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듯, 나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잘살고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상한 곳은 없는지, 정말 괜찮은 것인지.

 

w.275 네 말이 맞아. 사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별거 아니야. 근데 있잖아, 나는 그 지나 보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앓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지나가면 별거 아니라는 말은 아무짝에 위로도 되지 않아.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