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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도서] 종의 기원

정유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1.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거짓이다.
내 머리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패이기도 하다. 어젯밤 나는 멀쩡한 정신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고, 헤결책으로 망각을 택했으며, 내 자신에게 속아 바보짓을 하며 하루를 보낸 셈이었다.

「중략」

그만큼 내 사회적 자아가 견고하다고 믿었다. 즐거운 한때와 인생을 맞바꿀 만큼 분별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나에 대한 과대평가, 나를 제어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이 어제밤 운명의 손에 내 목을 내주게 만든 것이었다.   (p.206)


2.
"어떤 책에서 본 얘긴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대. 하나는 억압이야.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잊어버리고 죽음이 존자하지 않는 양 행동하는 거. 우리는 다부분 이렇게 살아. 두 번째는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 거야.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 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거지. 세 번째는 수용이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는 거야. 이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 나는 고개를 저었다.대답은커녕 생각하는 시늉조차 하기 싫었다. 그런 이상한 문제로 고민라는 것보다 그냥 죽어버리는 게 쉽고 편할 것 같았다. 


"모두 거짓말이라는 거야, 셋 다 치장된 두려움에 지나지 않아."
"그럼 뭐가 진실인데?"
"두려움이겠지. 그게 가장 정직한 감정이니까"   (p.330)


사이코패스, 순수 악, 악인의 탄생기를 그린 '종의 기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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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요 책 재밌을까요... 7년의 밤은 워낙에 띄엄띄엄 봐서 재미있는 건지 없는 건지조차 모르겠는데....그래서 정유정 작가에게는 관심을 안 가졌는데... 종의기원은 왠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8.08.19 20:0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네 저도 7년의 밤은 그닥 잘 모르겠더라구요~근데 요책은 재밌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책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2018.08.19 20:17
  • 파워블로그 게스

    저는 7년의 밤, 28 모두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더 재미있다고 하시니 이 책은 꼭 봐야겠군요. 죽음에 대해 이상한 문제로 고민하느니 그냥 죽어버리는 게 쉽고 편할 것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데요?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때가 되면 죽게 될 걸 왜 인간은 이렇게 죽음을 놓지 못하고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게 되는지 싶습니다.

    2018.08.21 08: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맞아요~ㅎㅎ 저도 저 문장에서 크게 공감되더라구요ㅎㅎ 그런데 공감되는 한편으론 막상 내가 당장 어떻게 될지 몰라 이것저것 보험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있어서 그런게 맞나봐요. 7년의밤도 재밌게 읽으셨으니 이책은 재미 보장합니다!ㅎㅎ 추천드리는 책이에요~

      2018.08.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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