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밖엔 없다 한들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 (p. 188) 2. 미련이 많은 사람은 인생이 고달프다고 한다. 사람은 때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어서 '나에게 허락된 것이 이만큼이구나'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야 제명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 산다는 건 그저 약간의 안도감을 가지고 시내 대형서점에 들러 책 한권을 고르는 일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그리고 그러한 행복의 크기가 결코 작은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약 체념에서 비롯된 행복이라면, 더 많은 것을 갖고 싶고, 하고 싶은데 그 모든 욕망들을 어쩔 수 없이 꾹꾹 누르고,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영화에 일찌감치 백기를 든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라면, 그건 자신에 대한 기만이 아닐까. (p. 192) |
보통의 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