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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휴직

[도서] 서른의 휴직

이지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직장생활 8년차에 접어들 무렵,

퇴사는 두려웠고, 쉼표는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했던 휴직.


서른 살이 되던 해

'나로서' 살아보자 결심한 런던 행.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 뛰던

열심히 살았던 6개월간의 런던 생활.


그곳에서 진짜 나를 마주했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진짜 원하는 나 자신을.


-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야 했던 저자.

남들은 이십대 초반에 공무원이 된 그녀를 보고는 팔자 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되냐는 말은 공감하지만 그만큼 씁쓸하다. 오늘도 그러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또 하루 연장했던 나에게도 참 와닿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회의감'


직장생활에서 일이 익숙해지고 적당히 연차도 쌓여갈 무렵 가장 강하게 나를 위협하는 바로 그 녀석. 

저자 역시 이러한 회의감에 지쳐갈 무렵 여행의 자유로움을 알게되었다. 뚜렷한 목표없이 남들이 다들 결혼자금을 모으니까 자신도 그래야 할 것 같아 아끼고 아껴가며 모았던 결혼자금이였지만 이제는 '나에 대한 보상'을 위한 여행자금이 되었다. 여행은 일상을 버티는 원동력이 되었고, 새로운 목표이자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녀의 일기장엔 새로운 꿈히 적히기 시작했고, 삼십 대엔 지난 날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기로 결심하게 된다.


저자에게 여행은 단순히 일상의 탈출구가 아니라 새로운 입구가 되어준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서른 살이 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 한다. 

정말로,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그러나 나와 다른점이라면 그녀는 우연히 떠났던 런던 여행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의지를 충전해서 돌아와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아갔다는 점이다. 

6개월 간의 무급휴가 였기에 그동안 모았던 자금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 기간동안은 집에 생활비를 보태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서른에 발견한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의 일상을 뒤로한 채 6개월간 새로운 일상이 되어줄 런던으로 날아갔다.





"절대 잊지 마! 여기는 런던이야!"


온전히 나로서 살아볼 자유가 허락된 곳에서 그녀는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왔던 일상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마음껏 런던을 즐겼다.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고, 행복했던 만큼 하루하루 다가오는 귀국날짜가 싫었다. 런던의 모든것이 그녀에겐 특별함이였다.


내가 선택한 오늘을 기꺼이 누릴 수 있었기에.


후회 없는 선택이였고, 시간들이었다.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했던 것이, 더 오래 머물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나의 이십 대가 굴곡이 있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누렸던 모든 순간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소중한 것인지 몰랐을 것이다. (중략)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만 하기에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남들이 겪은 해외 생활의 현실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중략)  지구 반대편에 서른 살 나의 인생 한 페이지를 남겨두고 갈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언젠가 내가 또다시 돌아온다면, 그땐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돌아오겠노라고.  (p. 221-222)


그리고 그녀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

여기까지 읽다보면 그저 런던을 예찬하는 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리뷰를 작성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하면 그녀의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책에 실린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와 런던을 사랑하는 마음은 내가 짧은 리뷰로 다 담아내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다.

처음엔 그저 휴직을 6개월간이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부럽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가졌던 고민들이 나의 고민과 너무나도 닯아있어서 더이상 부러워할수만은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은.

조금 더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녀가 이토록 사랑한 런던이 궁금해졌다. 


공무원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철밥통'

사실, 그녀가 공무원이였기에 무급이였지만 6개월간의 휴직이 가능했던 점도 분명히 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퇴사 후 세계여행정도가 되겠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휴직이든 퇴사는 어중간한 마음으로는 섣불리 결정하기 힘든일이란 점이다. 


여기서 찾지 못하고 돌아가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마.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 결국 여기서 보낸 시간도 그냥 흘려보낸 시간이 아닌 보탬이 되는 시간들일 테니까. 지나간 아쉬운 시간을 내려놓는 것도 네가 해야 할 일이야.  (p. 78)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공부하고, 출근하고, 주말이면 글을 쓰고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집순이 생활로 복귀했다. 런던을 떠나온 후유증으로 꽤나 고생하기도 했지만, 돌아온 한국에서 이곳의 행복을 알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찾아온 새로운 목표들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언젠가 그 목표를 다 이뤘을 때, 그것이 내 꿈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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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언젠가는 내 꿈이! 그 꿈 이루어지기를~~

    2019.08.13 05: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그 꿈 언젠가 이뤄질수 있을거에요~~^^

      2019.08.14 21:52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휴직하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결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이곳을 떠나보겠다는 결심이 참 어렵잖아요!!

    2019.08.13 08:5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맞아요~ 갑자기 일상을 포기하는거라 정말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2019.08.14 21:53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지구 반대편에 서른 살 나의 인생 한 페이지를 남겨두고 갈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는 문장이 제일 인상 깊네요. 이 책을 읽으면 도전 의식이 솟구칠 것 같아요. 저도 어딘가에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기고 싶어집니다.

    2019.08.13 09: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춍춍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좋았기에 또 도전할 수 있게 된 저자여서 참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2019.08.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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