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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도서] 청년 도배사 이야기

배윤슬 글,사진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연세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관에 취업했지만 2년만에 퇴사, 도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청년 이야기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요즘 트렌드 싶기도 하고...

4차 산업 시대에도 살아남는 직업군이 목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섬세한 손으로 하는 수술도 로봇이 대세라는데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은 로봇도 힘든가보다. 도배사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 까... 이사를 할 때나 인테리어를 할 때를 제외하곤 도배사를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난 후에는 얼굴도 볼 수 없으니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들에겐 최적의 직업같기도 하다. 어느 세계에나 초보는 시행착오를 거치고 돈을 쫓기보다는 실력을 쌓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젊은 여성 도배사로서 겪는 누구나 예측 할 수 있는 그 세상이 여전해서 씁쓸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러 직업군을 통틀어 우리는 '노가다'라고 부른다. 나 스스로도 아무런 느낌없이 그런 말들을 했던 것 같다. '노가다', '막노동'이라는 말 대신 목수, 도배사, 타일공, 도장공 등의 직업으로 인식해서 불러야겠다. 

<90년생이 온다>에 서울대를 졸업해 저녁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 90년대생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공무원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 나 또한 개인의 선택을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능력의 최대치를 거기에 쏟겠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기피하는 건설현장을 선택하는 청년들은 은퇴에서 자유롭다는 점,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이 적다는 것, 내가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댓가를 받는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스펙을 쌓으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케이스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나? 그리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한다.

주변과 가족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말이다.

머리를 쓰는 일은 우대받고 몸을 쓰는 일은 그렇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젊었을 때부터 몸을 쓰면 더더욱 곱지 않는 시선을 받는다. p.47

도배사의 의식주 코너에서는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사실도 포함되어 있는데 화장실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직원용 화장실을 노동자들에게 개방하지 않아 세대 내부 바닥에 아무렇게나 배변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게 될 집이 누군가의 배설물로 더러워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입주자들. 모두에게 불편한 이 문제가 언제가 해결되는 날이 올까.p.99

도배없이 타일로 벽을 마감하는 요즘 트렌드나, 셀프 인테리어용으로 나온 쉬운 도배지들을 보면 도배사로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나 현재에는 머무를 수 없고 변화에 대한 대응도 빨라야 한다니 밥벌어 먹는 일이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자기 집, 자기 방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부럽네요^^ 타인의 일은 모두 이벤트일 뿐입니다. 내 몸 움직여 먹고 사는 일은 모두 숭고한 일이고 당신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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