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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조각

[도서] 세상의 한 조각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나오는 크리스티나 올슨이 주인공이다. 친절하게도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느낌은 외로워 보인다. 황량하다. 쓸쓸하다인데 왜 한 여성이 땅을 짚고 누워있는가이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들판에서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에게 농장과 집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1743년부터살았다는 하손 집안의 집은 누군가가 계속 지켜야 했고 감옥이 되어버린 그 집의 죄수와 간수처럼 크리스티나와 동생인 앨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앙상한 두 팔로 온 세상을 받치고 있는 듯한 몸짓과 언덕 위에 있는  회색의 집과 헛간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다. 이 그림이 그려지기 까지의 실화와 허구의 어딘가에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전에 읽었던 라헐 판 코에이의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와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나오는 난장이의 삶을 그린다는 점과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8살때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앤드루 와이어스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나오는 장애인 여성 크리스티나를 모티브로 작품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그려내는 상상력에 다시 한번 놀랐고 특히나 이 작품은 작가가 크리스티나 올슨의 조상과 앤드루 와이어스의 집안 까지 자료를 꼼꼼하게 모은 흔적들이 많이 나온다. 

크리스티나 올슨은 고집이 세다. 장애를 가졌지만 사사로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집안일, 농사일, 옷만드는 일 까지 부지런하고 재능도 있다. 그리고 시를 좋아한다. 자신의 불행을 위로로 삼는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알아내고 철저히 차단한다.  크리스티나 올슨과 하버드생 월턴의 사랑이야기는 순한맛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보는 느낌이었다. 카야와 체이스가 왜 자꾸 떠오르는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크리스티나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하는 장면이 그렇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스스로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아는 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가 아닐지...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H 로선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p.75

"예전에  나한테도 네가 그랬잖아. 모든 그림은 자화상이라고."p.176

성격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때문에 이런 생활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걸까? 어쩌면 이 둘은 한데 뒤엉킨 바위 위의 해초처럼 뿌리부터 하나로 연결된 거라 서로 분리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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