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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도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저/박현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레이먼드 챈들러의 <리틀 시스터>를 중간 쯤 읽고 펼친 책인데 눈과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장면에 이끌려 완독해버렸다. 최근 읽은 소설책 두 곳에서 챈들러를 만났으니 아마도 완독은 하겠지만 역시나 나의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챈들러의 추리소설은 미국추리소설의 전형성이 너무 눈에 보여서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덴마크 작가인 페터 회의 소설은 나에게는 새로웠다. 한 소년의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나  이누이트인들의 생활사를 다룬 역사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

 북극을 정복하려는 사업가들, 과학자들, 의사들, 잠수부들, 선장들, 선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얼음이 녹으면서 활동하는 북극충의 경고를 담고 있는 과학서같기도 하다.

낯선 나라의 추리소설이 주는 생경함이 좋았던 것 같다. 이누이트인들은 생태에 따라 여성과 남성을 선택한다고 한다는 점, 극한 상황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아네 카비아크(스밀라 엄마)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덴마크인 아빠와 그린란드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스밀라의 여정또한 순탄하지 않다. 스타그 라르손의 리스베트와 스밀라가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인생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 중 하나는 갖고 있는 물건들이 점차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에 빌려와 돌려줄 수도 없는 물건들로 되어버릴 때다. 돌려줄 수 없는 이유는 그 물건의 정단한 소유자인 요괴를 상대하느니, 차라리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p.161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로 살아보는 것. 그 문화 속으로 이사하여, 손님으로 받아달라고 부탁해서 언어를 배운다. 어떤 순간이 되면 이해가 찾아온다. 이해는 언제나 비언어적이다. 무엇이 낯선 것인지 이해하게 되는 순간, 설명하려는 충동을 잃어버린다. p.259

어떤 사람 속에는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 완전한 혀애를 갖추고 있고 관대하며 믿을 만한 개인이지만, 뼛속까지 썩어버린 상습범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어렴풋한 모습으로밖에는 빛 속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 p..486

내게 있어서도 그랬다. 내가 남겨놓고 온 유일한 것은 거리를 둘 수 있는 능력이다. p.508

덧: <유클리드의 원론>을 읽어줄 준비가 되어있단다.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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