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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시골의사

[도서] 변신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저/전영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당시 상위10% 만이 썼다는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했다.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폐결핵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보험국 관리로 일하며 밤에 글을 썼다. 전업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사업을 이어받길 원했던 아버지와 글을 쓰기 원했던 카프카 나름의 탈출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프라하와 자신의 그 답답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결국 떠나지 못한 점은 현재 프라하의 자산이 된 지점이기도 하다.  세 번이나 약혼하였으나 파혼하고 평생 독신이었다가 마흔 한 살 생일을 앞두고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을 불태우고 나머지도 없애라는 유언을 남기지만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작품을 출판한다. 아마 이정도가 카프카에 대한 요약일 것이다. 

"모든 문장이 나를 해석해보라고 하면서 어떤 문장도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했던 아도르노의 말이 작품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정답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질문은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된 이유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그레고르 잠자 본인인가? 가족인가? 였는데 나는 후자에 손을 들었다.

. 그레고르 잠자는 아버지의 빚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5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그는 친구도 애인도 없이 밤이면 신문을 읽고 작은 조각칼을 가지고 액자를 만드는게 유일한 취미다. 누구라도 이렇게 일을 한다면 번아웃이 왔을 테고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인간은 일만해도 벌레 취급을 받지만 아무 일도 안해도 벌레취급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구는 그레고르의 소심함을 꼬집기도 했는데 나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첫째로 태어난 작가 자신의 경험도 투영되었다고 보았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짐, 삶의 무게같은 갑충의 껍데기를 짊어진 그레고르의 연약한 다리를 생각해보라. 사업이 망했지만 금고에는 돈이 있었고 아빠, 엄마, 여동생 모두 경제적인 책임을 질만한 능력들이 있었다. 이 모든걸 그레고르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한 이기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닌가 싶다. 대화의 부제, 또는 소통의 부족 또한 그레고르의 셩향도 있겠지만 대화라는 것도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정에서 가능한게 아닐까. 

두번째 질문은 그레고르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하지만 끝까지 인간성을 가지고 있었던 지점을 청각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이 그를 이토록 사로잡는데 그가 한 마리 동물이란 말인가? 마치 그리워하던, 미지의 양식에 이르는 길이 그에게 나타난 것만 같았다. p.66

그레고르가 벌레도 변신한 후 가장 먼저 인간성을 잃은 부분이 말이었다. 대화의 단절을 시작으로 시각이 흐려지고 사고 또한 흐릿해지는 걸 알 수 있다. 여동생의 바이올린 소리에 반응한 이후 그레고르는 여동생의 차가운 말을 듣게 된다. 아빠가 던진 사과로 시작해 말의 사과를 받은 후 죽게 되는데 그레고르의 죽음은 오히려 간접적인 타살을 당한게이아닐까 생각된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이인 가족에게 우리는 얼마난 많은 사과를 던지고 맞고 살아가는가?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가 새삼 그리워지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레고르의 죽음을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의 죽음이지, 인간 그레고르의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 회원분의 말이 인상깊었다. 새벽아침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내 안의 벌레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걸, 이래서 책은 함께 읽어야하나보다.

시계탑의 시계가 새벽 세시를 칠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숙고의 상태였다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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