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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런웨이

[도서] 도서관 런웨이

윤고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작가 소개란에 적힌 <1인용 식탁>을 보고 '아~ 그 작가였구나' 하고 반가웠다. 아마도 정세랑, 황정은 작가처럼 윤고은 작가의 책도 모두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스토리텔링의 힘도 있지만 문체도 좋고 그 디테일에 다시 한번 감탄이 나온다. 실로 오랜만에 리뷰를 적고싶은 책을 만났으니.

이 책은 한번 읽고 리뷰를 하기엔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그냥 한 번 읽은 느낌만 가볍게 적어볼까 한다. 결혼과 보험이라는 그럴싸한 상황도 재미있거니와 약관에 나와있는 예시들이 어쩜 그리도 현실을 반영하는지, 예단, 예물이라는 불필요한 제도를 돌려까는 방식하며, 명절때면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처럼 생산되는 며느리와 시댁의 갈등들이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독서모임을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쓴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혼이 예전에는 택배상자5호에서 지금은 2호나 1호로 작아졌다는 말도 케이스바이 케이스가 아닐까.

모든 걸 덜어내고 택배상자 1호에 무엇을 담을지 회원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졌다.

어쨌든 결혼이란 지진이나 화재, 암이나 치매와 다를 바 없는, 누군가에게 벌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런일 그러니 보험이 필요한 세계라는 말에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20년 가까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는 친구라는 이름의 사이에 대해,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스토커로 변한 조에 대해, 남편의 자살 이후 그의 행적을 따라 가는 안나의 이야기 모두가 공감이 갔다.

가슴 깊은 곳에 있던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예상 밖의 반응이 나왔을 때 그 어색함과 서먹함이란? 참으로 인간관계란 정의내리기도 어렵고 살면 살수록 어려운 것 같다. 결국 내편 한명을 만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이 생이 슬프면서 얄궃다. 조는 왜 그런 인간을 만났냐며 안나에게 화를 내지만 둘의 문장 배틀만 보더라고 얼마나 대화가 잘 되는지 알 수 있다. 이효리가 명언을 남기지 않았나. '나는 오빠랑 얘기하는게 좋아서 결혼한 거라고'

누구나 접어두고 싶은 모서리를 갖게 마련이고 그때 중요한 건 모서리를 접었다는 행위이지 접힌 페이지 속을 내용을 다시 보는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나의 반응이 당혹스러웠다. 안나는 기꺼이 그 패이지의 내용을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이다. p.240

덧: 라세 린드의 <run to you>에 나오는 대사 한 꼭지, But with you it changed I know, 함께라면 바꿀 수 있다는걸 알고 또 믿는 '태도'라는 문장으로 이번 선거의 패배의 아픔을 위로하려 한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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