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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도서]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포포가 글을 써주는 츠바키 문구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하는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이다.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서야 왜 포포의 글들에 주석이 달려있을까하는 의문이 풀렸다.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대필을 해주는 포포의 편지가 부록으로 실려있었다. 아~ 이걸 이제야 보다니...

첫 편지는 조문편지였는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정말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요즘 장례문화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먹도 평소와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갈아야 하고, '자주', '다시', '거듭', '되풀이해서'같은 불경스러운 단어도 쓰면 안된다. 또 추신이나 이름 옆에 호징도 붙이지 않고 맺음말 역시 쓰지 않는다. 먹의 색도 평소보다 훨신 연한색으로 하는데 그 이유는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부록에 있는 편지의 먹색깔이 살작 연한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새심할 수가! 오~ 놀라워라 밖에

문구점답게 내가 듣도보도 못한 문구류들이 나오는데 정신을 바짝 잡았다. 무엇에 빠지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라 문구류는 패스하는 걸로. 이렇게 책으로만 만족하고 살자.!

이혼소식을 알리는 부부의 편지에는 가로쓰기로 할지, 세로쓰기로 할지를 가지고 망설이는 모습이 나오는데 결국 가로쓰기를 선택한다. 세로쓰기는 여는 글, 본문, 닫는 글, 추신을 써야해서 형식적인 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코튼 섬유 종이인 크레인에 프랑스어로 '재색구름'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뉘아즈 잉크를 먹은 만년필이라니, 정말 고수의 냄새가 폴폴 풍기지 않는가.

잉크색이 너무 연해서 뚜껑을 열어 수분을 증발한 다음 쓴다는 내용을 읽고나서는 와~ 정말 편지 하나에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나도 대필을 맡기고 싶은 정도이다. 나 또한 글씨체가 이쁘지 않아서 글씨를 예쁘게 쓰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요즘엔 캘리그래피로 빛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 상대에 따라 글씨체, 종이질, 펜과 잉크색, 봉투와 우표그림까지 신경써서 편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그리고 가마쿠라한번 다녀와!라고 마음먹게 만드는 책이다. 

덧: 츠바키는 동백꽃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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