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도서]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대니 그레고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을 쓴 이유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존재에 관한 책 말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고 해설을 덧붙이는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는 결정을 지적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며, 이런저런 일들을 시도했을 때 일어날 수도 있는 끔찍한 일들을 언급한다. 그 목소리는 잠자코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목소리는 분명히 내 머릿속에 살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진짜 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나처럼 말하지도 않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았으며 늘 나의 한계를 정해버렸고 심지어 나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만약 그 목소리가 진짜 ‘나’라고 하더라도, 그게 내가 원했던 나의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나는 이 목소리에서 도망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덜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아야 했다.     (p. 10)

 


나는 머릿속 목소리가 끼치는 많은 해악들을 극복할 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우리의 적을 연구함으로써, 그 목소리의 근원과 의도를 분석함으로써 마침내 답을 얻었다. 나는 못된 원숭이처럼 나를 조롱하는 그 목소리의 행동과 전략을 연구했다. 다양한 해결 방법을 조사한 뒤 세부적인 실천사항에 대해 예술가, 교육자, 심리학자 등의 전문가들과도 여러 번 토론했다. 그리고 당시 절망에 빠져 있던 원래는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과도 이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아이디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제시한 기법들이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격했다.     (p. 18)

 


반 고흐는 이 책 한 권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당신 안의 어떤 목소리가 당신에게 ‘넌 그림을 그릴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저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목소리는 잠잠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진짜 천재다.     (p. 140)

 

인용만으로 글을 이어 간 것은 여기서 첨언은 사족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라는 제목 역시 딱 부러진다. 머릿속 원숭이를 확인하고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이 책을 덮자마자 바로 원숭이를 제거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마저 사족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당신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하지 마라. 이런 개념들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 분석도 하지 말고 세밀한 조사도 하지 마라. 당신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규칙을 정하지도 마라. 새로운 기대치를 설정하지도 마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려 하지 마라. 방향을 유지하고 그대로 있어라.

 

진짜 당신, 내면의 당신이 이런 아이디어들을 듣고 실상이 어떤지 알게 될 것이라고 믿어라.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이런 아이디어들이 잠재의식에서 작용하도록 해라.     (p. 56)

 

책 뒷날개를 보면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위한 명분을 찾는다, 책상에 앉으면 책상 정리가 하고 싶어진다 등의 글이 나온다. 이는 편집인의 추천이 아닐까 싶다. 저자 대니 그레고리는 독자들을 확실하게 한정하고 있다. 자신처럼 창조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 혁명에서 창조력을 필수 조건으로 꼽고 있으니, 시간이 흐르면 모든 독자들을 위한 책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대니 그레고리는 30여 년간 광고업계에서 일했다고 한다. 지금은 10여 권을 책을 썼고, 온라인 드로잉 스쿨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습관처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던 내게는 이 책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목표에 따른 나침반을 다시 맞춰라’ 조언을 보면 이런 질문이 나온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의 이면에 숨은 목적이 있다면 무엇인가?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p. 169)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이 책의 질문은 마지막에도 계속 이어진다질문에 답하다 보면 원숭이는 사라지고사자라는 영감이 찾아오지 않을까웬 사자냐고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저자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사례도 함께 실려 있어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일러스트는 재미를 더한다문제는 대부분 책이 아니라우리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내 머릿속 원숭이란 놈은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ㅎㅎ

    2019.09.07 11:46 댓글쓰기
    • 지나고

      ㅎㅎ저는 게을러서 원숭이도 자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2019.09.17 20:06
  • 파워블로그 책찾사

    때론 머릿속의 그 수많은 원숭이들의 외침으로 인하여 되려 혼란스러운 경우를 종종 접하면서도 여전히 그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게 되네요. ^^

    2019.09.10 12:44 댓글쓰기
    • 지나고

      네, 상황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역시 쉽지가 않네요^^;

      2019.09.17 20:14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