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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결정들

[도서] CEO의 결정들

김한경 저

내용 평점 1점

구성 평점 1점

CEO(최고 경영자)의 결정들. 보통 결정이라고 하면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함. 또는 그렇게 정해진 내용.”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전혀 분명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프롤로그부터 살펴보자. 페르시아 인더스 강가에 살고 있던 농부의 이야기다. 부자였기 때문에 만족했고 만족했기 때문에 부자였던 그를 어느 ‘현자’가 와서 뒤흔든다.(p. 7)


현자는 다이아몬드가 신이 창조한 광물 중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하면서 농부의 손가락만한 다이아몬드 하나면 나라 전체를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농부가 다이아몬드 광산을 갖고 있다면 자녀를 온 세상 나라의 왕좌에 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자 농부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기에 가난했고, 또 가난했기 때문에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며 되풀이해서 뇌까렸다. “나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원해.”     (p. 8)


현자는 만족스러웠던 농부의 삶을 불만족으로 이끈 것도 모자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 파랑새처럼 다이아몬드는 농부의 농장에 있었는데, 저기 두 산 사이에 있는 흰 모래 위로 흐르는 강을 찾으면 모래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p. 8) 이에 대한 지은이 김한경의 결론이 놀랍다.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농부는 뚜렷한 목적도 없이 헤매이며 좌절과 가난에 시달리다 낯선 땅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신 자기 집 정원을 파 보았더라면 다이아몬드 밭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p. 9)


지은이의 생각과 달리 농부는 다이아몬드 광산 소유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향이 잘못되었는데, 농부보다는 현자의 잘못이 컸다고 본다. 아니면 처음부터 현자라는 지위를 내려놓았어야 했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현자가 아무리 권해도 의심하고 절대 따르지 마라, 아닐까. 그러니 이 책을 어떻게 무조건 믿을 수 있겠는가. 계속 의심하다 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다. CEO의 결정들이 산만하게 나열된 것도 부족해 내용조차 연관성이 떨어진다. 포용이라 이름 붙이고는 왜 우리가 연기(延期)하는지 묻고 실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식이다. 오탈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155쪽에 “살마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나오는데, 무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인가 했다. 문맥을 다시 확인하니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점입가경이라고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했다. 심지어 193쪽에는 “골프 병신”이라고 나온다. 아무리 문맥을 따져 보아도 다른 단어로 대체가 안 되는데, 안타까움을 넘어 불쾌하다. 에필로그에서는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를 빗대어 말하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유추하자면 지은이는 스토리텔링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에필로그도 그리 좋은 비유는 아닌 것 같다. CEO의 결정들이라는 큰제목으로 “건강한 관계와 모두가 승리하는 태도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으로 끝맺게 되니 말이다. 이 책에서 승리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단어가 패배다. 패배는 승리의 단초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자뿐만 아니라 지은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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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초보

    지나고님의 새해가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기를 응원합니다^^ ㅎ

    2019.12.31 21:42 댓글쓰기
    • 지나고

      감사합니다^^ 초보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2020.01.04 13:31
  • 파워블로그 책찾사

    지나고님,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에도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2020.01.02 18:01 댓글쓰기
    • 지나고

      감사합니다^^ 책찾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요^-^

      2020.01.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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