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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리키

[영화] 미안해요,리키

개봉일 : 2019년 12월

켄 로치

프랑스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19제작 / 20191219 개봉

출연 : 크리스 히친,데비 허니우드

내용 평점 5점


 

누군가 면접을 보는 듯 답변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 해 본 일이 없다, 거의 건축 관련 일을 했다. 어느 회사나 안 좋은 상사가 한 명씩은 있었다, 그래서 내 사업을 하고 싶었다, 자영업.

리키(크리스 히친)는 드디어 자영업자가 된다. 굳이 면접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쉽게 된다. 다만 차를 사야 한단다. 사지 않고 회사 차를 써도 된다고 하는데, 계산해 보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나. 그러니 차를 살 수밖에. 우선 계약금만 내면 되는데, 더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그러니 아내 애비(데비 허니우드)의 차를 팔 수밖에.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애비에게 차는 꼭 필요하지만, 결국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데.

리키는 택배 기사다. 어디에 고용된 게 아니라, 합류한다는 일, 그래서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일이다. 주 6일 하루 14시간씩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단다. 리키는 자신 있었다. 열심히 일해서 빚도 갚고, 집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변수가 너무 많았다. 우선 수취인이 없을 때가 많았다. 물론 “Sorry We Missed You(이 영화의 원제이기도 하다)”, 라는 메모지에 메모를 남기면 되긴 했지만. 주차 위반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게다가 견고했던 가정도 함께할 시간이 없어지면서 흔들리는데.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리키가 잘해 보려고 할수록 모든 게 엉망이다. 리키만의 문제일까. 

영화의 원제는 미안해요, 우리가 당신을 놓쳤다고 말한다. 과연 누구를 놓치고 있는가. 리키가 개인 사정 때문에 휴가를 원하자, 매니저 멀로니는 말한다. 수취인들은 오로지 택배 사정만 신경 쓴다, 기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어쩌면 우리의 관심은 택배를 넘어 기사에게까지 닿아야 할지도. 아니, 꼭 닿아야 하지 않을까. 

미안해요, 리키. 그리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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